화려한 비주얼과 현란한 사운드로 무장한 아이돌 그룹이 연일 쏟아지지만 이들만큼 눈에 띄는 그룹은 없다. 백퍼센트(록현 종환 혁진 창범 찬용)는 ‘아이돌’이란 아쉬울 정도로 막강한 실력을 갖췄다. 처음 등장했을 때부터 이미 가창력과 칼군무는 ‘완성형’이었던 백퍼센트는 또 다시 성장한 모습으로 돌아왔다.
이번 컴백을 위해 백퍼센트는 말 그대로 칼을 갈았다. 물론 매 앨범마다 최선을 다한다는 사실은 변함없다. 하지만 눈에 띄는 변화를 맞이한 만큼, 그에 걸맞은 결과를 보여줘야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이미지 컷을 공개할 때부터 반응은 심상치 않았다. ‘프랑켄슈타인’이란 독특한 콘셉트 속 멤버들은 기괴하면서도 눈을 뗄 수 없는 매력을 발산했다. 현장 반응도 남다르다. 얼마전 진행한 SBS ‘인기가요’ 사전 녹화 현장에서는 카메라 감독들의 칭찬 세례까지 쏟아졌다.
“솔직히 걱정이 많았는데 무대 위에서 안무를 보여드리고 나니까 여기저기서 감탄하는 소리가 들리더라고요. 기계적인 반응하고는 달랐어요. 정말 마음에서 우러나온 감탄이란 점이 느껴졌어요. 카메라 감독님들도 ‘다음 주에 꼭 와라’ ‘꼭 보자’고 격려해 주셨어요.”
본격적인 컴백에 앞서 던진 신호탄도 성공적이었다. 지난 8일 KBS 2TV ‘불후의 명곡-전설을 노래하다’에 출연한 백퍼센트의 보컬 라인 록현 혁진 종환은 ‘낭만 고양이’를 뮤지컬 형식으로 재해석했다. 배우 양희경과 함께한 이날 무대는 온‧오프라인을 뜨겁게 달궜다. 당당히 우승을 거머쥔 이들은 흙 속에 묻힌 백퍼센트란 진주를 시청자가 발견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었다.
“백퍼센트란 그룹의 보컬을 대중에게 처음 어필한 무대가 아니었나 싶어요. 그동안 ‘불후의 명곡’에 아이돌이 많이 출연했지만 뮤지컬 무대를 보여준 적은 드물었거든요. 그걸 도전해서 우승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른 것 같아요.”(록현)
“솔직히 출연진이 너무 막강해서 ‘그냥 즐기자’는 마음으로 시작했어요. 양희경 선생님이 계시니까 선생님만 믿고 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가면 갈수록 승부욕이 타오르더라고요.”(혁진)
“그날 방송이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차지했잖아요. 그래서 저희들의 모습을 좀더 많은 분들이 봐주신 것 같아서 더 좋아요.”(종환)
벌써 데뷔 3년차를 맞이한 백퍼센트는 최근 큰 변화를 겪었다. 리더 민우는 지난 4일 현역으로 입대하며 잠시 팀을 떠나게 됐고, 멤버 상훈은 고심 끝에 가수 생활을 그만두기로 결정했다. 일곱 멤버가 복작거리던 숙소에는 이제 다섯 명이 남았다.
“상훈이가 정말 고민을 많이 했어요. 멤버들과 상의도 많이 했고요. 미래를 위해 정말 큰 결단을 내린 거죠. 지금은 기차 여행을 떠났어요. 여행하면서도 저희랑 연락해요. 같이 활동은 못한다고 해도 여전히 좋은 친구란 점은 변함없어요.”
신인 그룹치고는 다소 길었던 공백기, 백퍼센트는 걱정이 많았다. 쌀쌀한 겨울 날씨에 어울리는 유닛 백퍼센트V(록현 혁진 종환 찬용)로 활동하기도 했지만 팬들도 멤버들도 ‘완전체’ 백퍼센트의 모습을 애타게 기다렸다.
“‘심장이 뛴다’는 타이틀곡처럼 백퍼센트가 죽지 않았다는 점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나쁜놈’으로 데뷔했을 때는 반응이 꽤 있었는데 ‘원츄백’(Want U Back)’ 때는 주춤했던 게 사실이에요. 기대가 큰 만큼 실망도 크셨을 거라고 생각해요. 어느 때보다 공들여서 준비한 앨범이니까 저희가 정말 ‘살아있다’는 사실을 느끼게 해드릴게요.”
자신감과 실력, 두 가지 모두를 갖춘 백퍼센트는 1위 공약으로 팬들과 함께 하는 ‘놀이공원 데이트’와 일일 바리스타로 변신해 ‘커피 대접하기’를 내걸었다. 그 말처럼 조만간 멤버들이 직접 내린 향긋한 커피를 마실 수 있을 것 같은 기분 좋은 예감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