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니엘 러셀 미 국무부 동아태 담당 차관보는 한반도 북핵문제를 둘러싼 6자회담과 관련, “북한을 제외한 5개국이 핵 불용을 수용해야 한다는 의견을 미국은 갖고 있지만 중국은 비핵화 범위에 대해 약간의 이견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14일 미 국무부를 방문한 한미 의원외교 협의회 간사장인 새누리당 홍일표 의원은 19일 러셀 차관보가 이 같이 말했다고 전했다. 홍 의원은 일행은 러셀 차관보를 비롯해 제임스 줌월트 동아태 부차관보, 글린 데이비스 대북정책특별대표, 로버트 킹 대북인권 특사 등을 만나 한미간 현안과 북핵 문제 등에 관한 간담회를 가졌다.
러셀 차관보의 ‘비핵화 범위 이견’ 발언은 아직까지도 한국에 대한 미국의 ‘핵우산’을 비핵화 범위에 포함시켜야 한다는 생각을 중국이 갖고 있음을 의미한다.
러셀 차관보는 또 “북한이 핵포기 의사가 전혀 없고 대화의사도 없는 걸로 보이며, 미사일과 핵능력을 제고중인 상황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다만 그는 “중국의 북한에 대한 태도가 진화하고 있다”며 핵문제 해결을 위한 6자회담 가능성에 대한 일말의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러셀 차관보는 “미국이 중국의 북핵 관련 설득 메시지를 보내고 있고, 중국의 태도가 약간 변화하고 있다”면서 “미국은 항상 중국과 상의하고 있고, 박근혜 정부의 입장과 미국의 입장은 일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지난 17일 방북한 중국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인 우다웨이 한반도사무특별대표가 어떤 성과를 안고 올지 자연스레 관심이 쏠린다. 우 대표는 방북 기간 북한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과 리용호 외무성 부상 등 당국자들과 6자회담 재개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한국과 미국은 ‘선(先) 비핵화 조치 후(後) 6자회담’을 주장하고 있지만 북한은 조건 없는 대화 재개를 요구하며 팽팽히 맞서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홍 의원은 미 국무부를 방문한 자리에서 “국내 핵폐기물 적치가 한계에 이르러 시급한 문제가 되고 있고, 원자력 문제가 한국 내 갈등 유발 이슈가 되고 있다”며 “한미 원자력 협정 개정이 금년 내 원만히 이뤄지면 좋겠다. 한국은 세계 4위 원자력 생산 국가로 지위에 걸맞은 대우를 받아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