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투데이·중국경제망 특약] 한국·중국, 무역불균형·기술격차 해소 ‘전환기’

입력 2014-03-19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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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회 기간 중 열린 ‘한중 관계’ 토론회

▲중국경제망이 11일(현지시간) 전문가 4명을 초청해 한중 무역 전망을 짚어보는 특별토론회를 개최했다. (사진=중국경제망)

중국경제망은 11일(현지시간) 장윈링 중한우호협회 부회장과 메이싱바오 중국은행(BOC) 감사 겸 중한우호협회 이사, 국무원 산하 발전연구센터의 자오진핑 대외경제연구부 부장, 볜샤오춘 세계발전연구소 부소장 등 4명의 전문가를 초빙해 중국경제망 스튜디오에서 ‘2014년 중국경제양회의 밤-중·한 특별토론회’를 열었다.

이는 중국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ㆍ전국인민대표대회) 기간 전문가들을 초빙해 한국과 중국의 문화교류와 경제합작이 활발하게 진행되는 가운데 양국 무역관계의 향후 전망을 짚어보기 위한 자리였다고 경제망은 전했다.

장윈링 부회장은 “한중 무역관계는 현재 전환기에 접어들었으며 이 전환기는 두 가지 함의가 있다”며 “첫째로 과도한 무역 불균형이 바뀌어 가는 시기이며 두번째로는 양국의 기술 격차가 줄어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장 부회장은 “지난 10여년간 한국은 막대한 대중국 무역흑자를 기록했는데 이는 대부분 중국이 한국에서 대량의 중간재를 들여와 다시 완제품으로 수출한 데 따른 것”이라며 “무역구조적인 측면에서 이런 형태는 오래갈 수 없으며 중국의 한국 중간재에 대한 수요가 줄면 한국 흑자도 축소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삼성이 시안에 수십억 달러를 들여 설립한 반도체 공장을 예로 들며 “많은 한국 기업이 중국경제와 융합하는 전략을 채택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기술 격차도 짧게는 3년, 길게는 5년 안에 대폭 좁혀질 것으로 본다”며 “일부 한국 기업들은 이를 우려하지만 중국경제와의 융합으로 13억 거대시장에 접근하는 길도 열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볜샤오춘 소장은 “많은 한국 기업이 중국시장이 20년 안에 전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시장이 될 것으로 보고 중국 본토에서 생산해 판매하는 전략을 추구하고 있다”며 “이는 중국에도 큰 기회가 될 것이다. 삼성의 중국 내 직원은 이미 100만명을 넘었다. 이런 양국 경제합작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고 밝혔다.

자오진핑 부장은 “한·중 양국은 경제적으로 상호 보완적인 측면이 강하며 정치적으로 서로 신뢰하고 있기 때문에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전망을 낙관하고 있다”고 말했다.

리커창 중국 총리는 올해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기간 발표한 정부공작보고에서 개방 전략의 중요한 부분으로 한중FTA 협상 가속화를 들었다고 경제망은 전했다.

자오진핑 부장은 “리커창 총리와 같은 생각”이라며 “양국은 협력을 심화하고 강화하면 큰 경제적 이익을 거둘 수 있으며 우리가 추진하는 FTA 전략에서 한중FTA는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고 역설했다.

장 부회장은 “현재 한중FTA는 8차까지 협상이 진행돼 양측이 대부분 문제에 대해서 기본적으로 합의에 도달했다고 본다”면서 “우리는 지금까지 선진국 중에서는 스위스, 뉴질랜드 등 비교적 작은 국가와 FTA를 체결했으며 중간 규모 국가로는 바로 한국이 있다. 한국과의 FTA가 성공하면 한중일FTA도 촉진할 수 있다”고 그 의미를 풀이했다.

자오 부장은 “현재 한국이 중국 전체 무역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7%이며 한국에서 중국 비중은 20% 정도”라며 “한중 FTA가 체결되면 양측의 서로에 대한 무역 비중도 커질 것이다. 한중 무역규모가 중국과 일본 간 규모를 추월하는 것은 시간 문제”라고 자신했다.

그는 또 “일본 정부의 도리에 어긋난 행위가 양국 경제와 무역관계에 막대한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며 “중일 관계에 이미 ‘정랭경열(政冷經熱, 정치적으로 냉정하더라도 경제교류는 활발한 관계)’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메이싱바오 BOC 감사는 “정랭경열은 ‘금융시보’에서 처음 나온 말로 중국과 아시아 각국의 현재 위치를 설명하기 위한 용어”라며 “한중 양국관계는 매우 좋아 이런 상황과는 거리가 다소 있다. 이 용어는 주로 일본과 중국의 관계를 설명하기 위한 것”이라고 부연 설명했다.

장윈링 부회장은 한중 양국간의 공통 전자상거래 및 모바일 결제 플랫폼을 개발하자는 제안도 내놓았다. 그는 “현재 중국 관광객의 95%가 한국에 쇼핑하려고 간다”며 “중국 관광객의 쇼핑 열기에 상점은 즐거울지 모르지만 일반 한국 주민은 반감을 가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장 부회장은 “공통의 전자상거래 플랫폼 개발로 중국 관광객들이 쇼핑 대신에 휴식과 엔테테인먼트, 미용 등 다양한 활동을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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