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크림반도 합병조약 서명…외신 "크림이 아니라 우크라이나 자체가 목적"

입력 2014-03-19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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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크림반도 합병조약 서명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블룸버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크림 자치공화국의 러시아 합병 조약에 서명한 가운데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서방과 러시아 간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또 푸틴이 크림 반도를 넘어 우크라이나 본토에도 영향력을 확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다음 행보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18일(한국시각) 러시아 상·하원 합동 연설에서 "크림반도는 러시아의 뗄 수 없는 일부였다"며 "크림은 강력하고 안정적인 자주권을 갖게 될 것이다"라고 밝혔다.

앞서 크림공화국이 16일 주민투표로 러시아 귀속을 결정하고 다음날 공화국 의회가 러시아에 귀속 신청을 결의한 데 바로 뒤이어 푸틴 대통령이 합병조약을 전격 체결함에 따라 크림공화국은 사실상 러시아 연방의 일원이 됐다.

러시아는 크림공화국과 세바스토폴시를 각각 자국의 84·85번째 행정구역으로 편입하기로 한 조약 비준을 위해 19∼21일 하원과 상원에서 논의할 예정이다. 하지만 푸틴의 자국 내 영향력 등을 고려할 때 비준이 위헌 판결을 받을 가능성은 희박하다. 이런 속도로 본다면 다음 주 안에 크림의 러시아 합병을 위한 법적 절차가 모두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과 유럽연합(EU) 등은 러시아에 강력한 추가제재를 하겠다고 엄포를 놓았으나 제재의 실효성에 대해서는 미지수다. 이와 함께 푸틴이 크림 반도를 넘어 우크라이나 본토에도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푸틴은 같은날 TV 생중계 연설에서 "스프링을 너무 세게 누르면 반동이 생긴다"고 강조하며 "우크라이나의 분열은 원하지 않는다"고 말해 우크라이나 동부지역의 러시아 편입가능성에는 선을 그었다.

그러나 푸틴은 동시에 현재 우크라이나에 구소련 시절 러시아 영토가 즉흥적으로 이전되는 등 러시아의 이해관계가 있음을 인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푸틴의 이같은 발언에 대해 영국의 BBC 뉴스는 친러시아 지역 두 곳의 독립선언을 낳은 2008년 조지아 사태를 언급하며 "크림이 아니라 우크라이나 자체가 '주(主) 요리'"라고 지적했다. 이어 "푸틴이 우크라이나 전체에 러시아의 영향력을 미치기를 원하는 것은 분명하다며 "크림 합병으로 이번 위기가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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