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간부 KT ENS 대출사기 연루...금감원, 은행직원 연루 여부 집중조사

입력 2014-03-20 09:06 수정 2014-03-20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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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간부, KT ENS 대출사기

금융감독원(이하 금감원)이 KT ENS 사기대출 사건에 일부 은행 직원들이 연루됐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집중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연합뉴스가 20일 보도했다.

연합뉴스는 금융권 관계자들을 인용, 금감원이 KT ENS 협력업체 사기 대출로 피해를 본 하나은행과 농협은행, 국민은행 그리고 삼성전자 매출 채권으로 사기를 당한 한국씨티은행에 대해 최근 현장 검사를 실시했다. 이 과정에서 계좌 추적을 통해 이들 사기범과 은행 직원 간의 연루 가능성을 밝히는 데 집중했으나 명확한 증거를 발견하지 못했다.

주거래은행이었던 하나은행의 경우 1조1000여억원을 부실하게 대출해줬다가 1600억원을 회수하지 못하고 있다. 이번 대출과 연관된 직원만 4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금감원은 이달 초 자본시장조사1국 김모 팀장(50)을 직위해제하고 총무국 소속으로 발령한 후 경찰에 수사의뢰했다. 지난달 경찰 조사과정에서 KT ENS 사기대출 사건에 금감원 직원이 연루됐다는 얘기가 나오자 금감원은 내부 감찰을 벌였고 김모 팀장이 사기범들과 어울린 사실을 확인했다.

금감원 감찰 결과, 금감원 간부인 김 팀장은 KT ENS의 협력업체인 중앙TNC 서모 대표(구속) 등과 2005년부터 친분을 쌓아왔다. 대구 출신인 김 팀장은 서씨와 동향 친구로서 함께 어울려 골프를 치고 술을 마시는 등 가깝게 지내왔다. 2008년에는 필리핀 골프여행도 함께 다녀왔다.

금감원 간부가 1조8000억원대 KT ENS 대출사기 사건 배후로 지목되면서 가뜩이나 동양그룹 사태와 카드정보 유출 등의 책임으로 사면초가에 몰린 금융감독원의 신뢰가 추락하고 있다. 금융당국으로서 금융시장에 대한 감독권을 행사할 자격이 있느냐는 비난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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