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진제약 대주주 지분구조 분열

입력 2006-05-04 12:48 수정 2006-05-08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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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주주 조의환 회장 20개월만에 재매입…2대주주 최승주 회장 대응 촉각

두통약 ‘게보린’으로 유명한 삼진제약 대주주들의 지분 움직임이 심상찮을 조짐을 보이고 있다. 최대주주인 조의환(65·사진) 회장과 2대주주인 최승주(65) 회장의 공동경영체제 속에서 조 회장이 지분 확대에 나섬으로써 1년반 동안 유지돼 왔던 지분구조에 균열이 생겼기 때문이다.

4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조 회장은 부인인 김혜자씨, 친인척 김홍주씨 등과 함께 지난 1, 2일에 걸쳐 삼진제약 0.4%(8110주)를 장내에서 매입, 보유지분이 종전 10.0%에서 10.4%(22만8220주)로 확대됐다.

조 회장의 지분 매입이 관심을 끄는 것은 지난 2002년~2004년에 두차례에 걸쳐 조 회장과 최 회장이 경쟁이라도 하듯 지분을 늘려가던 모습을 떠올리게 하고 있기 때문이다.

삼진제약은 조 회장과 최 회장이 공동창업주인 김영배 전회장과 함께 3각 체제로 회사를 이끌어오던 중 지난 2001년 김 회장이 지분을 전량 처분하고 당시 자회사이던 일진제약 회장으로 옮기면서 공동경영체제로 변화했다.

당시 삼진제약에 대한 조 회장과 최 회장의 보유주식(특수관계인 포함)은 각각 8.7%, 4.5%. 그러나 지난 2002년 5월들어 이 같은 지분구조에 균열이 생기기 시작했다.

조 회장 부인인 김혜자씨 8360주를 시작으로 조 회장이 2006년 6월 1960주, 이듬해 2월 6030주를 매입하자 최 회장이 2003년 1월~3월 2만7000주를 매입한 것이다. 최 회장의 특수관계인 김선회씨도 1만2600주를 매수했다.

2004년 들어서도 지분 확대의 스타트는 역시 조 회장이 끊었다. 2004년 4월부터 7월에 걸쳐 1만2084주를 취득해 10.01%(22만140주)로 늘려 놓았다. 최 회장은 이에 뒤질세라 각각 2004년 6월과 10월에 2만310주를 매입, 현재까지 유지되고 있는 7.3%(15만9400주)의 지분을 확보했다.

조 회장이 주식을 매입하면 최 회장이 뒤쫓는 양상이었지만 상대적으로 최 회장의 공격적인 매수세로 1, 2대주주간의 지분 격차는 공동경영체제로 변화될 당시 4.2%에서 최근까지 2.7%로 좁혀놓은 상황이었다.

따라서 조 회장이 1년8개월만에 다시 지분 확대에 나선 데 대해 최 회장의 향후 행보가 시장의 뜨거운 관심거리로 떠오를 전망이다. 두 회장에 이은 후계 구도에 대한 궁금증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에 대해 삼진제약 관계자는 “조 회장의 지분매입이 최 회장과의 지분 경쟁 차원으로는 보이지 않는다”며 “최대주주의 지분율이 낮은 편이고 최근 배당을 실시하는 등의 이유로 지분을 확대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조 회장과 최 회장 두 분의 2세가 회사에 근무하고 있지 않다”며 “차기 경영권 승계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이 나와있는 것은 없다”고 말했다.

한편 올들어 7만1300원(3월3일 종가기준)까지 상승했던 삼진제약 주가는 이후 5000원~6000원대를 오고가며 이날 12시10분 현재 6만1000원을 기록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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