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연준, Fed) 의장의 첫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예상보다 공격적이었다.
연준은 19일(현지시간) FOMC를 통해 자산매입의 점진적 축소를 의미하는 테이퍼링을 지속하고 금리인상 시기가 예상보다 빨라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날 결정은 대체로 시장의 전망과 일치하는 것이지만 금리인상에 대해서는 예상 밖의 매파적인 발언이 나왔다는 평가가 힘을 얻고 있다.
연준은 그동안 양적완화를 통해 경기 부양 정책을 지속했으며 연내 종료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시장은 올해 양적완화가 끝나고 내년 하반기에나 금리를 올릴 것으로 전망했다.
연준은 글로벌 금융 위기 직후인 2008년 12월부터 금리를 사실상 제로 수준인 0∼0.25%로 유지해왔다.
연준은 FOMC 성명을 통해 여러 요인을 평가할 때 채권 매입 프로그램을 끝내고 난 뒤 상당 기간 초저금리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850억달러였던 채권 매입 규모는 지난해 12월부터 세 차례 회의를 거치면서 550억달러까지 줄었다. FOMC 회의가 연 8차례 열린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오는 10월이면 양적완화는 종료되게 된다.
6개월이라는 시간을 제시한 옐런 의장을 발언을 감안하면 내년 상반기에는 금리가 인상될 가능성이 커진 셈이다.
존 카날리 LPL파이낸셜 경제전략가는 “개인적으로 봤을 때 연준의 자산매입 규모 축소 속도가 예상보다 빠르다”면서“연준이 궁극적으로는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리게 됐다”고 말했다.
월가는 금리인상이 시작되면 금리가 예상보다 가파르게 올라갈 것으로 보고 있다. 내년 말에는 1.0%, 2016년 말에는 2.25%까지 오를 전망이다.
연준의 경기 평가는 신중해졌다. 연준은 이날 성명에서 “고용은 개선되고 있지만 실업률이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며 “최근 주택 시장 회복세도 다소 둔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연준은 미국 경제 성장률과 실업률 전망치를 당초 보다 낮춰 잡았다. 연준은 분기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성장률 전망을 2.8~3.0%으로 종전의 2.8~3.2%에서 하향 조정했다.
올해 실업률 전망은 종전 6.3~6.6%에서 6.1~6.3%로 낮췄다. 올해 인플레이션은 1.5~1.6%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FOMC 결과에 대해 시장은 민감하게 반응했다. 조기 금리인상 우려가 퍼지면서 다우지수를 포함한 뉴욕 3대지수는 일제히 하락했고 채권시장에도 매도세가 유입됐다.
이날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 옵션거래소의 변동성지수(VIX)는 전일 대비 4.1% 오른 15.12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