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만화구두' 인기, 믿고보는 ‘한국 만화웹툰’ 원작 드라마 살펴보니

입력 2014-03-20 10:21 수정 2014-03-21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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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신한 소재에 젊은 감각 녹아들어… 시청자 눈길 ‘확’

“요즘 이 드라마 때문에 내 마음은 몰캉몰캉.”

약 10분짜리 짧은 드라마에 사람들이 열광한다. 해당 드라마 공식 SNS에는 게재된 글마다 응원 메시지와 후기가 쏟아진다. 주인공들이 입은 옷과 소품까지도 화제다. 온·오프라인에서는 웹툰 원작의 미니 드라마 ‘여자만화 구두’ 앓이가 한창이다. 지상파도 아닌 케이블에서 방송되는 고작 10분짜리 드라마가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까지 장악하며 폭발적 인기를 누리고 있다. 만화와 웹툰이 끝없이 진화를 거듭해 새로운 콘텐츠로 재탄생되고 있는 것이다. 드라마 소재로 사용되며 인기몰이를 한 한국 만화와 웹툰 원작 드라마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그 인기 비결은 무엇일까.

만화나 웹툰의 드라마 제작은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다. ‘폴리스’(1993), ‘아스팔트의 사나이’(1995), ‘미스터큐’(1998), ‘다모’(2003), ‘풀하우스’(2004), ‘궁’(2005), ‘쩐의 전쟁’(2007), ‘식객’(2008), ‘타짜’(2008), ‘바람의 나라’(2008), ‘일지매’(2008), ‘비천무’(2008), ‘탐나는 도다’(2009), ‘대물’(2010) ‘각시탈’(2012) 등이 드라마로 탈바꿈해 안방극장을 찾았고 한국만화 콘텐츠의 가치를 가감 없이 드러냈다. 1990년대 방송사는 남성미 짙은 영웅담(‘아스팔트의 사나이’, ‘폴리스’)을 기본으로 한 스토리로 남성들을 TV 앞으로 불러 모으는가 하면 달콤한 연애 스토리를 담은 트렌디 드라마(‘미스터큐’)도 등장해 여심을 공략했다. 2000년대 들어 방학기 작가의 ‘다모’ 이후 한국만화 원작 드라마 제작 붐이 일었다. ‘다모폐인’을 낳으며 성공 신화를 만들자 ‘풀하우스’, ‘궁’이 뒤이어 등장했다. 원수연 원작의 ‘풀하우스’는 평균 시청률 32.1%, 최고 시청률 40.2%를 기록하며 높은 인기를 구가했다. 2008년 한해 동안 제작된 한국만화 원작 드라마는 6편에 이른다.

미디어 문화 연구자이자 매사추세츠공과대학교(MIT) 인문학부 교수인 헨리 젠킨스은 트랜스 미디어 효과를 분석한 자신의 저서 ‘융합 문화’에서 “기존의 검증된 콘텐츠는 안정적 성과와 함께 제작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며 “미디어 간 스토리 이동은 기존 스토리의 성공에 대한 후광 효과로 재정적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소비층 확대를 통해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원작의 유명성을 드라마의 인기로 연결하려는 시도가 만화의 드라마화 붐을 일으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만화는 문자와 그림이 조합돼 전달해 주는 상상력의 폭이 큰 데다 신세대의 감각이 녹아 있고 독창적 소재가 많아 드라마화가 많이 된다고 설명한다.

2000년 후반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미디어 시장의 급격한 변화가 일어나자 만화는 인터넷 만화, 즉 웹툰으로 진화했다. 미니 시리즈에서부터 10분 내외의 미니 드라마까지 형식도 다양하다. 곽인근(‘사춘기메들리’), 유현숙 (‘이웃집 꽃미남’), 박윤영(‘여자만화구두’) 등 웹툰 작가들의 활약에 힘입어 다양한 색깔의 드라마로 시청자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올해는 윤태호 (‘미생’)와 기안84(‘패션왕’)의 웹툰이 드라마 제작을 앞두고 있다.

‘여자만화 구두’ 제작사 티원미디어 강성희 이사는 “스마트폰이나 IPTV 등 새로운 영상 플랫폼 이용자가 많아짐에 따라 시간과 공간의 제약 없이 시청할 수 있는 미니 드라마 형식의 콘텐츠가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며 “짧은 스토리, 숨 가쁜 전개, 시청자를 쥐락펴락하는 편집의 묘미가 만화 원작 드라마의 인기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만화업계에서도 만화나 웹툰 원작의 드라마 제작을 반기는 분위기다. 녹록지 않은 창작 현실을 이겨내고 완성된 작가의 작품이 가치를 발현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 때문. 한국콘텐츠진흥원에서도 만화판권 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 올해부터 만화 연계 콘텐츠 제작지원 사업을 진행한다. 최대 지원 금액은 1억원이다. 만화 원작 판권료는 시장에서 현재 3000만~5000만원 정도로 형성돼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 관계자는 “훌륭한 소재임에도 제작사와 작가 사이에 비즈니스가 완벽하게 이뤄지지 않아 사업환경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제작사가 판권을 구매한 뒤 작품으로 만들어지지 않는 경우도 많다. 그래서 우리가 징검다리 역할을 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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