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창 운석 추정 암석 무더기, "전문가들은 그냥 돌멩이라는데 발견자는..."

입력 2014-03-20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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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석 추정 암석 무더기

▲사진=sbs

전라북도 고창에서 발견된 운석 추정 암석 무더기가 단순한 암석일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고창군에 따르면 서울대 운석연구실은 고창군으로부터 받은 11장의 암석 사진을 판독한 결과 "운석으로 단정할 만한 특징이 전혀 발견되지 않았다"고 19일 밝혔다. 연구실 측은 답변서에서 "해당 암석은 풍화가 상당히 진행된 암석으로 진주에서 발견된 운석과는 연관성이 없고 9일 떨어졌다고 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진주교육대 부설 한국지질유산연구소장인 김경수 교수도 "직접 확인을 한 것이 아니라 확언할 수 없지만 사진으로 봤을 때 고창에서 발견된 암석의 표면이 검붉은 빛을 띠는 것이 산화 흔적으로 보인다"면서 "우주 공간에는 산소가 없서 산화 흔적이 발견되기 어렵다. 이로 미뤄 운석일 가능성이 작다고 생각된다"고 의견을 밝혔다.

이어 김 교수는 "만약 발견된 암석이 운석이라면 산산조각이 났다 해도 한 면이라도 둥근 부분이 있어야 한다"면서 "사진으로 본 암석 조각은 각이 많이 져 있어 인공적인 충격이 가해진 것으로 보인다. 아마도 철광석의 한 종류인 적철석이나 자철석으로 보인다. 가장 확실한 방법은 연구소에 의뢰해 성분을 분석하는 것이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18일 오후 4시께 한 남성이 운석으로 추정되는 물체를 찾았다고 신고했다고 고창경찰서가 밝혔다. 경찰서에 따르면 고창군 흥덕면에 사는 고모(54) 씨는 지난 17일 고창군 흥덕면 동림저수지의 둑 근처에서 이 암석을 주웠다고 밝혔다.

고 씨가 발견한 암석은 가로 3㎝, 세로 2㎝ 크기에 검은색을 띠며 현장에서 25∼30개가 한꺼번에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고 씨는 전국 곳곳에서 운석이 떨어지는 장면이 목격된 지난 9일 오후 10시께 이 암석이 낙하하는 장면을 직접 봤다고 주장했다.

고 씨는 "9일 밤 집 앞에서 휴대전화를 보는데 갑자기 지붕 위로 불기둥이 지나갔다"며 "다음 날 뉴스에 운석이 떨어졌다는 소식을 듣고 낙하 위치를 파악해뒀다"고 밝혔다. 그는 "암석이 떨어질 당시 큰 소음과 함께 불꽃이 튀면서 산산조각이 났다"며 암석이 자석에 잘 달라붙는 것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고창군과 경찰은 전문기관에 이 암석이 운석인지에 대해 감정을 의뢰했다. 전문가들은 운석일 가능성은 작다는 입장이지만 발견자의 증언이 구체적이어서 전문기관의 결과가 나올 때까지는 속단할 수 없는 상황이다. 고창군 등에 따르면 전문기관의 확인까지는 1∼2주가량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고창 운석 추정 암석 무더기가 암석일 가능성이 높다는 소식에 네티즌들은 "고창 운석 추정 암석 무더기, 발견자 안됐다" "고창 운석 추정 암석 무더기 발견자 허무하겠다" "운석 추정 암석 무더기 발견자 어떻게 되는거지?" "고창 운석 추정 암석 무더기 진짜 운석 아닐까?"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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