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모터스의 새 주인’ 오세영<사진> 코라오홀딩스 회장이 적자에 빠진 S&T모터스를 구원할 수 있을까? 오 회장은 S&T모터스의 사명을 변경하고 기업 정관을 다시 정리하며 경영 참여를 위해 본격 팔을 걷었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오 회장과 코라오홀딩스는 지난 19일 S&T모티브로부터 S&T모터스 주식 3830만539주(32.09%)를 주당 835.5원에 장외매수했다. 오 회장이 1915만270주(16.05%)를 갖고 코라오홀딩스가 1915만269주(16.04%)를 보유한다. 오 회장은 인수를 결정한 당시 주가가 500원대였다는 점에서 36%의 프리미엄을 얹어준 셈이다.
S&T모터스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250cc 이상 700cc 급까지의 고배기량 엔진을 제조하는 이륜차 업체다. 국내 최초로 전기 이륜차 에바(EVA)를 양산하기도 했다. 그러나 국내 이륜차 시장 축소와 유럽발 경제 위기, 저가형 이륜차 수입 급증 등으로 지난해 매출 996억원, 영업손실 35억원, 순손실 66억원을 기록했다.
오 회장이 적자 회사인 S&T모터스를 인수한 것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기존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점을 높이 평가한 것으로 보인다. 코라오는 자회사 코라오디벨로핑이 라오스에서‘KOLAO’ 브랜드로 110cc와 125cc 이륜차를 판매하고 있다. S&T모터스를 인수하면 오토바이 라인업을 고가의 700cc까지 확대할 수 있고, 현재 중국, 태국에서 수입해 조립 생산, 판매하는 방식을 벗어나 엔진기술을 보유한 오토바이 제조사로 거듭날 수 있다.
이를 위해 오 회장은 S&T모터스의 사명을 KR모터스로 변경하고 본격 사업 확장에 나설 방침이다. 특히 올해 주주총에서 경영권 분쟁이 일어나지 않도록 사내외 이사 수의 한계를 설정하도록 정관을 변경하며 회사의 성장에만 집중한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오 회장의 공격적인 경영에 증권업계의 전망도 밝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S&T모터스는 2009년 이후 국내 오토바이 시장 침체로 경영난이 계속됐지만 코라오에 S&T모터스는 군침도는 회사”라며 “S&T모터스 인수로 오토바이 사업부의 매출 확대가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한편 코라오홀딩스의 주가는 S&T모터스 인수 이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인수 의사를 밝힌 지난달 3일 2만1600원이었던 주가는 19일 종가 기준 2만3950원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