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과 현대중공업간의 경영권을 놓고 상호 비방이 극에 달하고 있다.
현대그룹은 현대중공업을 대상으로 5일 성명을 통해 현대중공업과 대주주인 정몽준 의원은 더이상 현대그룹 경영권 찬탈행위를 멈추고 특히정몽준 의원은 뒤로 숨지말고 직접 나서 해결 하라고 강도높게 비난했다.
현대그룹은 우선 현대중공업의 대주주인 정몽준 의원의 비도덕성과 관련해 "그룹이 어려울때는 눈길 한번 주지 않던 정 의원이 경영상태가 좋아지니까 백기사임을 운운하면서 속으로는 현대그룹 경영권을 빼 찬탈하려 한다" "일련의 정의원의 행동은 신의를 생명으로 하는 정치인으로서는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혹평했다.
현대그룹에 따르면 지난 2001년 현대가의 창업주인 정주영 명예회장의 타계후 현대건설과 하이닉스반도체가 채권단에 넘어갔고 고 정몽헌 회장은 대북사업을 민족사업으로 발전시키려고 목숨까지 희생했다.
그당시 현대그룹은 와해설이 나돌 만큼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현정은 회장은 두 선대회장의 뜻을 이어받아 대북사업은 물론 그룹의 정통성을 이어가기 위해 온갖 노력을 다했다.
특히 현회장은 지난 2003년 정몽헌 회장 타계후 시도된 KCC와의 경영권 분쟁당시 정몽준 의원에게 도움을 요청했으나 그당시에는 싸늘한 반응만 있었을 뿐 그 어떤 도움도 주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또 현대그룹은 지난 2일 발표한 '현대상선 제안에 대해'란 제목의 현대중공업그룹의 입장은 겉으로는 외국인들의 적대적 M&A를 방어해 주기 위한 백기사를 자처했던 현대중공업그룹이 현대상선 지분 10%를 현대그룹측에 되팔아 백기사임을 증명해 달라는 현대그룹의 요구를 전면 거부했다고 지적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의 현대상선 지분매입이 명백한 M&A 시도였음을 스스로 만천하에 드러내고 말았다는 비판이다.
현대그룹은 "그동안 구차한 논리와 거짓말로 현대그룹 경영권에 대한 적대적 M&A 의지를 숨겨온 현대중공업그룹의 비윤리적인 행위에 경악을 금치 못한다"고 혹평했다.
현대그룹은 현대중공업그룹의 정당성 결여와 말바꾸기에 대해서도 힐책했다.
현대측은 지난 4월 28일 보도자료에 따르면 “현대중공업그룹은 현대상선이 최근 외국인에 대한 적대적 M&A 위험성이 높아지고 있어 고객확보와 투자차원에서 주식을 매입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후 시장 및 언론에서 현대중공업그룹측의 주장에 의혹을 제기하고, 이어 지난 2일 현대그룹이 공식적으로 백기사임을 증명해 달라는 제안을 했다.
현대중공업그룹측은 “회사 및 주주가치의 극대화를 유일한 기본원칙으로 해 이사회의 심리결의에 따라 결정한 것”이라며 현대상선 지분 매입 목적에 대해 말바꾸기를 했다.
현대그룹 제안을 전면 거부해 적대적 M&A주체가 외국인이 아닌 현대중공업그룹 당사자임이 명명백백하게 드러나자 은근슬쩍 외국인의 적대적 M&A를 방어하기 위한 백기사라는 정당성을 뒤로 감추고 주주이익 극대화를 내세운 것이다.
이에 대해 현대그룹은 "현대중공업그룹이 현대상선 지분매입에 대한 정당성이 허위임이 드러나자 여론의 비난을 비켜가기 위해 거짓말이 또 다른 거짓말을 낳는 상황을 연출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또한 현대그룹은 "현대중공업그룹이 지난 4월 27일 공시에서 현대상선 지분 취득 목적을 자금운용의 효율성 제고라고 밝힌 것도 어불성설"이라고 지적했다.
타 회사에 지분을 투자해 회사 및 주주이익을 꾀할 경우, 가장 기본적인 전제조건은 위험을 분산하는 포트폴리오 전략을 짜는 것이다. 그러나 현대중공업그룹은 회사 및 주주이익 극대화라는 미명아래 4950억원 상당의 대규모 자금을 대주주인 정몽준 의원의 현대그룹 경영권 찬탈 목적에 쏟아 부었기 때문이라는 게 현대그룹 입장이다.
현대상선이 주가는 현재 적대적 M&A호재로 연일 상한가를 기록하고 있지만, 이 거품이 사라지는 시점에 주가는 곤두박질 칠 것이 당연하다.
그렇게 되면 뒤늦게 시장에 참여한 소액주주는 정몽준 의원의 개인야욕에 희생돼 큰 피해를 보게 될 것은 자명한 일이다.
현대그룹은 현대중공업그룹이 자신들에 대해 언론플레이를 하고 있다고 비난하는 것도 비판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지난 3일 현대그룹의 제안을 거부하는 입장을 발표하면서 "현대그룹이 실무자간의 대화창구를 열지않고 여론을 호도하는 언론플레이만 한다"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현대그룹은 "진짜 속내를 감추고 거짓말만 일삼는 현대중공업그룹이야말로 국민들을 기만하고 우롱하는 언론플레이를 즉각 멈추고 진실되고 투명한 자세를 갖춰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