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미닛(4MINUTE), “뮤비 선정성 논란, 무대로 설득하겠다”(인터뷰)

입력 2014-03-21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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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큐브 엔터테인먼트 제공)

짙은 메이크업을 지운 작은 체구의 소녀들은 알록달록한 운동화에 청바지를 입고 나타났다. 인터뷰 내내 작은 말 한마디에 꺄르르 웃고, 사소한 일에도 큰일인 것처럼 소란이다. 무대 밖 포미닛은 영락없는 20대 초반 소녀들이다. 무대 위에서 파워풀한 안무와 카리스마 넘치는 표정을 보여주던 그 포미닛이 맞나 싶다.

“이제는 멋있고 각 잡힌 모습이 아니라 친근한 옆집 여동생으로 보이고 싶어요.” 다섯 번째 미니 앨범 ‘포미닛 월드(4MINUTE WORLD)’로 1년여 만에 대중 앞에 나선 포미닛은 이전과는 다르게 한껏 힘을 뺐다. 대신 짙은 메이크업 속에 감춰둔 발랄하고 장난기 많은 소녀의 모습을 조금 더 드러냈다. 대중에게 더 가까이 다가서기 위해서다.

그런 취지에서 이번 앨범의 타이틀곡 ‘오늘 뭐해’는 많은 이들의 공감을 이끌어낼 수 있는 친근한 가사로 채워졌다. 멤버 현아는 지난해 ‘이름이 뭐예요?’로 활동할 때 어디를 가든 노래로 인사해주는 사람들을 보며 많은 것을 느꼈다고 전했다. 이에 착안해 친한 사이에서 자주 쓰는 인사말을 테마로 잡았다. 포미닛은 “오늘 뭐해?”, “영화보고 밥도 먹고 남자도 만나고”, “아메리카노 한 잔 수다 떨래”라며 대중에게 친구처럼 편안히 말을 건다.

(사진=큐브 엔터테인먼트 제공)

이번 미니 앨범 특징은 구석구석 멤버들의 손길이 묻어있다는 점이다. 기획 단계부터 촬영, 안무, 무대 기획에 이르기까지 제작과정에 직접 뛰어들었다. 달력 형태의 앨범 커버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가사집과 크레딧을 직접 손으로 썼으며, 재킷 시안도 세심하게 구성했다. 심지어 뮤직비디오의 작은 소품까지 멤버들이 직접 고르고 배치했다. “굉장히 알차게 만들었다. 미니 앨범이라고 하기에 너무 만족스러워서 아깝기까지 한 앨범이다”는 말은 빈말이 아니었다.

17일에 발표된 ‘오늘 뭐해’는 발매되자마자 주요 음원사이트 실시간 차트 1위를 석권했고, 앨범 내 다른 수록곡 ‘웨이트 어 미닛(WAIT A MINUTE)’, ‘알려줄게’, ‘들어와’ 등도 상위권에 랭크돼있다. 뮤직비디오 반응도 뜨겁다. 하지만 선정적이고 자극적인 몇 장면이 논란이 되기도 했다.

속상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멤버 지현은 “현아 개인적으로 섹시한 안무를 연습하다 보니까, 의도치 않았는데 그렇게 연출된 것 같다. 작은 부분인데 그게 이슈가 돼서 우리가 더 놀랐다”고 해명했다. 멤버들은 오히려 무대 위에서는 선정적인 부분이 너무 없어서 걱정이다. 멤버 현아는 “선정성 논란이 불거지자 멤버들에게 미안했다”며 “준비를 철저히 했기 때문에 무대에 대한 자신감이 있다. 뮤비 논란이 속상하다기보다, 무대로 이해시키고 싶다. 오늘도 열심히 연습했다”고 당차게 말했다.

앨범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각자 하고 싶은 음악스타일에 대해 의견을 냈다. 그룹 색깔을 맞추다 보니 개개인의 색깔을 드러낼 수 없었던 멤버들은 유닛 활동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지난해 1월 투윤(가윤ㆍ지윤)으로 처음 유닛 활동을 시작한 포미닛은 이번엔 또 다른 조합의 유닛을 꾸몄다. 현아와 가윤 두 명이 팀을 꾸렸고, 지윤ㆍ지현ㆍ소현 셋이서 또 다른 유닛을 만들었다. 아직 유닛명은 없다.

▲포미닛 컴백 쇼케이스 무대가 지난 17일 롯데월드에서 진행됐다.(사진=큐브 엔터테인먼트 제공)

멤버들은 대중이 가진 포미닛에 대한 오해가 속상하다고 토로했다. 멤버 가윤은 “무대 위 강한 모습만 보이니까, 까칠하고 기가 세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다. 제 또래들이 가진 보통의 모습도 보여드리고 싶다”고 고백했다. 지윤도 “실제로는 애교도 있고, 정도 많다. 멤버 모두 마음이 여려 상처도 잘 받는데 다들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소현은 무대 위에서의 모습 말고는 대중에게 진솔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예능프로그램에 자주 출연해 그런 오해를 해소하고 싶다는 그는 “멤버 모두 함께 예능에 나간 적이 없다”며 “새로운 모습을 많이 보여드리고 싶다. 끼를 표출할 기회가 많아지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예능프로그램 출연 얘기가 나오자 멤버들의 불만이 쏟아져 나왔다. 멤버들은 예능에 출연하고 싶다고 회사에 계속 어필해왔다. 하지만 카리스마 있는 퍼포먼스형 걸그룹 이미지 때문에 예능 출연이 제한됐다고 전했다. 멤버들은 “‘런닝맨’에 나가서 뛰고 싶고, ‘라디오 스타’나 ‘해피투게더’에도 함께 출연하면 좋겠다”며 생각만으로도 설레어 했다.

포미닛의 올해 목표는 단독 콘서트를 여는 것이다. 소극장도 상관없다는 멤버들은 “이번 앨범 수록곡도 콘서트 때 부를 수 있는 노래 위주로 구성했다”며 “우리 노래에 맞춰 춤추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끔, 포미닛 콘서트에 놀러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끔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디제이디오씨(DJ DOC) 선배들과 공연한 후 많은 생각을 했다”며 “관객들이 땀에 젖은 채 돌아가도록 신나는 무대를 만들고 싶다. 관객들과 많은 교감을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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