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보이’ 이태란 “아이 떠나보내는 엄마역 처음엔 힘들어”

입력 2014-03-21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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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전 촬영… 엄마심정 표현 부담

드라마 ‘결혼의 여신’, ‘왕가네 식구들’에서 깊이 있는 연기력으로 주목 받은 배우 이태란이 ‘안방여신’ 타이틀을 버리고 스크린에 도전장을 던졌다. 이태란이 선택한 작품은 ‘마이보이’로 파격적인 소재와 실험적 연출을 통해 평단의 이목을 집중시킨 전규환 감독의 6번째 작품이다. ‘마이보이’는 사랑하는 아픈 아이를 곧 놓아주어야 하는 엄마(이태란)의 슬픔과 남겨진 어린 형(이석철)의 상처, 그리고 이 가족을 지켜보는 한 남자(차인표)의 안타까움을 통해 상처를 어떻게 치유하고 보듬어야 할지를 생각하게 하는 가족 드라마이다.

이태란은 17일 서울 왕십리CGV에서 진행된 언론시사회에서 “‘마이보이’에서 두 아들의 엄마 역을 맡은 이태란이다”라고 인사를 건넨 후 “아시다시피 그동안 영화를 몇 편 못했다. 영화를 찍고 싶다는 생각을 늘 하던 상태에서 시나리오를 읽고 정말 좋았다. 멋진 감독, 좋은 배우와 작업하게 돼 영광이다”고 전했다. ‘마이보이’는 이태란, 차인표 등 주연 배우들의 노 개런티 출연으로 개봉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이에 그녀는 “가족의 사랑을 그리는 작품성 있는 영화라는 것이 뜻 깊게 와 닿았다”고 출연 이유를 밝힌 후 “재작년 촬영 당시에는 결혼도 안 했었고, 아이도 없었기 때문에 아이를 떠나보내는 엄마 심정을 잘 표현할 수 있을까 부담됐다. 나중에는 감정이 몰입돼 목소리만 재녹음하는 데도 눈물이 펑펑 났다”고 말했다.

이처럼 ‘마이보이’는 자식을 잃은 슬픔을 세밀하게 표현한 이태란의 열연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이태란은 “혼자 삭히는 절제 연기가 영화에서 더 슬프게 보인 것 같다. 사실 촬영이 그렇게 길진 않았다. 찍는 내내 감정의 끈을 놓지 않기 위해 계속 우울하고 힘들어했다. 촬영 내내 어둡게 있었던 기억이 난다”고 회상했다.

지난 1일 결혼식을 올린 이태란은 ‘마이보이’ 촬영 때만 해도 싱글이었다. 이에 그녀는 “이 영화는 결혼 전 촬영한 작품이다. 영화 찍으면서 빨리 결혼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내 나이를 생각할 때 이제 20대 처녀 역을 연기하기란 어렵다. 이제 아이 엄마 역을 해야 하는데 결혼도 하고 아이도 낳아서 좋은 배우로 거듭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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