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가요사 방자전’ MC 주병진, 절치부심해 돌아왔다 [인터뷰]

입력 2014-03-21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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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90년대 초 가요이야기 담아… 아름다웠던 추억의 시절을 돌려드립니다”

▲tvN '근대가요사 방자전'으로 돌아온 MC 주병진. 사진=CJ E&M

2년 만의 복귀다. 바로 14일 첫 방송한 tvN ‘근대가요사 방자전’ MC 주병진이다. 최근 만난 주병진은 새로운 프로그램에 대한 생각과 방송환경에 대한 입장을 밝혀 눈길을 끌었다. 주병진 이름 앞에는 ‘토크쇼의 황제’라는 수식어가 붙었다. 하지만 토크쇼의 변화와 트렌드 그리고 속도감을 따라잡지 못해 12년 만의 복귀작 MBC ‘주병진의 토크콘서트’가 방송 6개월 만에 폐지되는 수모를 당했다. 그런 그가 2년 만에 시청자 앞에 다시 나섰다.

1980년대 중반에서 1990년대 초반까지 대한민국 가요계의 이야기를 담아낼 ‘근대가요사 방자전’에서 MC로 나선 주병진은 “오랜만에 임하니 아직까지 어색한 분위기를 떨칠 수 없다. 함께하는 동료들이 있기 때문에 이번에는 더욱 힘을 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모두가 힘을 합해서 40~50대 시청자가 즐기고 공감하고, 아름다웠던 추억의 시절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복귀 소감을 밝혔다. 주병진은 “‘근대가요사 방자전’이 오늘날의 고정관념으로 볼 때 시대적으로 뒤떨어진 느낌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내부를 들여다보면 프로그램의 진행 방법은 트렌드에 맞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다수 MC체제를 취한 면이나 인적구성, 대결국면, 대본을 바탕으로 하지 않는 자유로운 토론 등이 최근 인기 끌고 있는 어떤 프로그램하고 견주어도 젊은 감각의 구성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주병진은 “‘근대가요사 방자전’은 중년층을 겨냥한 것이다. 우리 사회를 이끌어 나가고 있는 30대 후반에서 40, 50대가 즐길 수 있는 방송을 찾아보기 힘들다. 그들의 기를 살리고 존재감을 알리는 역할이 됐으면 좋겠다”며 프로그램 의미를 설명했다.

주병진은 최근의 방송 제작 행태에 대한 견해도 밝혔다. “프로그램을 판단하는 가치 자체가 굉장히 잘못됐다고 생각한다. 오로지 시청률만으로 정체성을 판가름한다. 이를 위해 전과 달리, 1시간 분량의 방송임에도 5시간씩 녹화해 편집한다. 최근 유행하는 다수 MC 체제에서는 남의 말을 끊어야 하거나 깎아내려야 한다. 이렇듯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속도감과 성취감이 방송을 통해 표출되는 것이다.” 이런 방송제작 관행이 적지 않은 문제를 야기한다고 강조한다. 절치부심(切齒腐心)하며 2년 만에 돌아온 주병진이 ‘근대가요사 방자전’ 을 통해 ‘토크쇼의 황제’ 면모를 보이며 화려한 부활을 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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