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대그룹 지배구조 대해부] 양규모 KPX홀딩스 회장 일가 소유 기업 모두 ‘부동산 임대업’

입력 2014-03-21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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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지인베스트먼트 등 5개 업체… 딸 수연씨가 대표로 재직하기도

양규모 KPX그룹 회장 일가가 지분을 소유한 회사들은 모두 부동산 임대업에 종사하고 있다. 이들은 부동산 경기 침체로 적자이지만 모두 당기순이익을 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양 회장이 지분 100%를 소유하고, 딸이 대표로 있는 티지인베스트먼트의 경우 지난 2012년 양 회장에게 100억원을 배당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양 회장 일가가 보유한 부동산 임대업체들은 티지인베스트먼트(옛 성진AMC), 삼락상사, 보현상사, 관악상사, 건덕상사 등 5개다. 이 중 티지인베스트는 양 회장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으며, 딸 수연씨가 대표로 재직 중인 개인회사다. 부동산 임대업 및 부동산 투자사업을 위해 지난 2011년 성진상사에서 물적 분할했는데 설립 첫해부터 적자를 내고 있다. 설립 후 2011년 매출 1650만원에서 2012년 1억2248만원으로 외형은 커졌지만 영업손실은 2695만원에서 3억5503만원으로 적자폭이 증가했다.

우선 판관비가 매출보다 2~3배 이상 지출되고 있는 것이 적자의 원인으로 꼽힌다. 외형이 커진 만큼 지출도 늘었지만 눈에 띄는 부분은 급여다. 티지인베스트먼트가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직원 수는 두 명뿐이다. 그러나 설립 첫 해 3000만원이던 급여는 이듬해 2억500만원으로 껑충 뛰었다.

영업손실을 내는 것과 달리 당기순이익은 2011년 3억4421만원에서 108억5995만원으로 30배 가까이 늘었다. 가장 크게 증가한 항목은 이자 수익이다. 1억9068만원에서 14억8528만원으로 7배 가까이 급증했다. 2011년에는 없었던 배당금 수익도 5억6227만원이나 추가됐다. 당기순이익이 증가하면서 2012년에는 배당도 실시했다. 총 배당금은 100억원, 지분 100%를 보유한 양 회장에게 돌아갔다.

차남 양준화 KPX그린케미칼 사장 외 특수관계인이 소유한 관악상사와 건덕상사도 적자다. 관악상사는 1억원 안팎의 영업손실 중으로, 임대료 수입보다 판관비 지출이 큰 것이 원인이다. 양 사장이 지분 95%, 양 회장이 지분 5%를 소유하고 있다. 건덕상사는 2012년 적자전환했다. 건덕상사 최대주주는 지분 44.74%를 소유한 양 사장이며, 관악상사가 지분 23.05%를 보유하고 있다.

장남 양준영 KPX홀딩스 부회장이 지분 88%를 보유한 삼락상사는 비교적 양호하게 영업이익을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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