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이 20일(현지시간) 미국 포춘이 발표한 ‘세계의 위대한 지도자 50인(The World's 50 Greatest Leaders)’ 가운데 1위로 선정됐다.
교황은 즉위한 지 불과 1년 만에 수십 년간 재임해온 다른 전임 교황들보다 훨씬 많은 관심과 찬사를 받고 있다고 포춘은 선정 이유를 밝혔다.
교황은 소탈하고 검소한 면모를 보였으며 이슬람교 신도인 여죄수의 발을 씻기는 등 파격적인 모습으로 많은 사람을 감동시켰다. 그는 또 교황청 개혁을 위해 8명의 추기경으로 구성된 자문위원회를 조직했다. 한 교회역사가는 이를 두고 가톨릭에서 지난 10세기에 걸쳐 가장 중요한 행보라고 불렀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2위에 올랐다. 메르켈 총리는 현재 세계에서 가장 성공적인 국가 지도자로 꼽히고 있다고 포춘은 전했다. 그는 유럽연합(EU)을 실질적으로 이끌고 있으며 재정위기 탈출 등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앨런 멀러리 포드 최고경영자(CEO)는 3위를 차지했다. 그는 글로벌 금융위기를 훌륭하게 넘긴 공로를 인정받고 있다. 포드는 제너럴모터스(GM)와 크라이슬러 등 미국 자동차 업체 빅3 가운데 유일하게 정부 구제금융을 받지 않았다.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4위,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 5위에 각각 올랐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클린턴재단을 통해 에이즈 퇴치와 온실가스 배출 감축 촉구 등의 활동을 정력적으로 펴나가고 있다고 포춘은 설명했다.
그밖에 아일랜드 가수 보노(8위)와 뉴욕 양키스의 내야수 데릭 지터(11위), 안젤리나 졸리(21위) 등 연예계·스포츠 인사들도 순위에 들었다.
그러나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순위에 포함되지 못했다. 이에 대해 포춘은 “단지 대규모 조직이나 정부를 이끌고 있다는 이유로 순위에 들 수는 없다”며 “오바마 대통령은 올해 남다른 리더십을 보이지 못해 탈락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