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체육회, ISU에 '김연아 판정논란' 공식 조사요청 "심판진 구성 문제 제기"

ISU 김연아

▲(사진출처: IOC 홈페이지 사진 캡쳐)

'피겨 여왕' 김연아의 소치올림픽 은메달 획득을 두고 일어난 판정 논란과 과련해 대한체육회와 대한빙상경기연맹이 공식 대응에 나섰다.

대한체육회는 21일 "소치올림픽의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의 심판 구성에 대해 국제빙상경기연맹(ISU)에 이의를 제기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체육회는 당사자인 김연아 측의 동의를 얻어 빙상연맹과 공동으로 ISU 징계위원회에 서한을 보내 소치올림픽 피겨 심판진 구성에 관한 엄정한 조사를 촉구하고 앞으로 불공정 시비가 다시 일지 않도록 강도 높은 개혁을 요구할 계획이다.

김연아는 지난 2월 2014 소치올림픽 피겨 여자 싱글에서 쇼트프로그램·프리스케이팅에서 219.11점을 기록해 은메달을 획득했다. 이날 김연아는 완벽한 연기를 펼쳤지만 224.59점을 받은 러시아 아델리나 소트니코바에 금메달을 내줘야 했다.

당시 아델리나 소트니코바는 한 차례 점프 실수를 저지르고도 높은 점수를 받으며 김연아를 제치고 금메달을 차지해 판정 논란이 일었다.

김연아의 은메달 소식이 전해지자 국내 뿐 아니라 외식들도 결과에 의문을 제기하고 나섰다. 국내 팬들은 판정 불복에 나설 것을 촉구하는 신문 광고를 내는 가 하면 일부 팬들은 이날 대한체육회 앞에서 촉구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논란이 계속되자 대학체육회와 빙상연맹도 이의 제기 여부를 두고 고심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체육회와 빙상연맹은 이의 제기의 대상이 아닌 심판 판정 대신에 당시 심판진의 구성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는 방향으로 항의할 길을 찾았다.

논란이 일었던 소치올림픽 프리스케이팅 심판진은 경기 직후부터 구성에 문제가 있다는 비판을 받아 왔다. 1998년 나가노 동계올림픽에서 판정을 조작하려다가 1년간 자격 정지를 받은 유리 발코프(우크라이나), 러시아 피겨스케이팅 협회장의 부인인 알라 셰코프세바(러시아)가 심판진에 포함됐다.

또 선수들의 기술 성공 여부를 판단하는 테크니컬 컨트롤러에 러시아 피겨스케이팅협회 부회장을 지낸 알렉산더 라케르니크(러시아)가 임명되는 등 '편파 판정'이 나오기 쉬운 심판 구성이었다는 지적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