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해운은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사옥에서 최은영 회장과 석태수 사장이 모두 불참한 가운데 정기 주주총회를 열었다. 최 회장은 주총 현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으며 석 사장은 같은 시각 대표이사 자격으로 한진칼 주총에 참석했다.
한진해운은 이날 석태수 사장의 사내이사 선임안을 의결했다. 사외이사인 정경채 전 산업은행 부행장을 감사위원으로 선임하는 안건과 이사보수한도액을 작년과 동일한 60억원으로 승인하는 안건도 의결했다.
최 회장은 이날 주주들에게 배포한 인사말을 통해 “지난 해 불황에 맞서 뼈를 깎는 자구 노력을 기울였지만 영업이익 시현에는 미치지 못했다”며 “올 해에는 반드시 흑자전환을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진해운은 오늘 정기 주주총회와 별도로 내달 29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조양호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안과 분할 합병안을 처리할 예정이다.
앞서 한진해운은 지난 13일 이사회를 열고 조양호 회장을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하기로 의결했다. 또 한진해운홀딩스에서 분할되는 해운지주 사업부문과 상표권(한진해운 브랜드)관리 사업부문을 합병하기로 결정했다.
한편 조양호 회장이 한진해운 대표이사를 맡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최은영 한진해운 회장이 해운업에서 완전히 손을 떼기로 한 만큼 한진해운 대표이사직도 내려놓을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