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강 할미꽃, 축제 앞두고 꺾이고 훼손돼… "다 뜯겨 속살이 허옇게 드러나"

입력 2014-03-24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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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강 할미꽃

▲강원 정선군의 군화이며 동강유역에서만 서식하는 세계 유일의 특산종 식물 동강할미꽃을 테마로 하는 제7회 ‘동강할미꽃축제’가 내달 5일 개막한다. 사진은 지난해 동강유역에 핀 할미꽃을 한 관광객이 촬영하고 있는 모습.(정선군, 뉴시스)

최근 맑은 강물과 석회암 절벽이 절경을 만드는 강원도 영월 동강 유역이 파괴돼 보는이의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이곳에 서식하는 동강 할미꽃은 꽃망울이 꼿꼿하고, 척박한 절벽 틈에서 자라며 희귀종의 자태를 뽐낸다. 동강 할미꽃은 심미적 측면 뿐만아니라 학술적 가치도 높다.

그러나 동강 할미꽃이 수난시대를 맞이했다. 동강 할미꽃 축제 관계자는 "작가들이 자기 작품을 깨끗하게 하기 위해 지저분하다고 느끼고 있는 거죠. 이걸 다 뜯어서 지금 보시면 여기 속살이 허옇게 다 나와있다"고 자연 파괴 실태를 전했다.

물방울이 맺힌 장면 촬영을 위해 음료수나 워셔액까지 뿌려댄다. 환경 당국은 생태경관 보전지역인 동강 유역에서의 자연훼손 행위에 대대적인 단속을 예고했다.

원주지방환경청 관계자는 "야생동물 포획, 채취, 이식, 훼손하거나 고사시키는 행위를 할 수 없다. 이를 위반할 경우 3년 이하 징역 또는 2천만 원 이하 벌금에 처해진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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