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부실대출 우려 고조

입력 2014-03-24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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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식대출채권’ 금융위기 전보다 많아

유럽의 부실대출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유로화 표시 ‘약식대출채권(커버넌트라이트론, covenant light loan)’규모가 지난해 약 80억 유로(약 12조원)로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2007년의 77억3000만 유로를 웃돌았다고 23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시장조사업체 S&P캐피털IQ 조사를 인용해 보도했다.

올 들어 지금까지 유럽 전체 레버리지론에서 약식대출채권 비중은 약 25%로 확대됐다. 이는 지난해의 21%에서 늘어난 것이다. 버블붕괴 전에 대출이 활발했던 2007년에도 비중이 7%에 불과했다고 FT는 전했다.

금융위기와 유럽 재정위기 와중에 리스크가 큰 약식대출채권 인기가 떨어졌으나 유럽이 마이너스(-) 경제성장에서 벗어나 회복세를 보이면서 다시 이 대출상품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최근에는 골드만삭스와 노무라홀딩스, 크레디트스위스 등 메이저 은행들이 프랑스 동물 전문 제약업체 세바쌍트애니멀에 총 10억 유로를 약식대출채권으로 빌려주기도 했다.

바클레이스의 마이클 마스터스 레버리지론 담당 이사는 “유럽의 거시경제환경이 점점 개선되고 있고 투자자들의 재정위기 불안감이 약화하고 있다”며 “투자자들은 더욱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상품을 계속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도 유럽과 마찬가지로 약식대출 인기가 치솟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달러 표시 약식대출채권 규모는 지난해 사상 최고치인 2600억 달러에 달했다. 이는 금융위기 전인 2007년보다 무려 69% 늘어난 것이다.

영국의 한 사모폰드업체 임원인 존 몰튼은 “약식대출채권은 자금조달 기업들에게 좋을 지 몰라도 투자자들에게는 매우 위험한 대출이 될 수 있다”며 투자에 신중을 기할 것을 촉구했다.

※ 용어설명

1) 약식대출채권(커버넌트라이트론, covenant light loan)-레버리지론의 일종으로 만기와 상환 등 대출조건을 크게 완화한 형태의 대출을 뜻함. 일반적으로 은행들은 대출 시 해당 기업의 재무나 자산상황이 악화할 경우에 대비해 개입하는 폭 넓은 커버넌트(계약조건)를 걸지만 이 형태의 대출에는 이런 커버넌트가 포함되지 않는다.

2) 레버리지론(leveraged loan)

신용등급이 BBB- 이하인 기업에 자금을 빌려주고 이자를 받는 변동금리형 선순위 담보대출로 뱅크론, 시니어론 등으로 불린다. 상환순위가 채권보다 먼저인 대출채권으로 대부분 해당 기업의 영업자산을 담보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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