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호 회장, 비행기 이어 봅슬레이 제작까지

입력 2014-03-24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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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이 BMW, 페라리 등 유럽 자동차 회사들이 독점하고 있는 봅슬레이 제작 시장에 항공사 최초로 뛰어든다. 조양호<사진> 한진그룹 회장의 동계스포츠에 대한 사랑이 썰매 제작으로 이어진 사례다. 대한항공은 국내외 유수 대학과 대한민국 봅슬레이 국가대표 썰매를 직접 제작해 평창 올림픽 지원에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대한항공은 최근 한국체육대학교, 성균관대학교, 인하대학교 등 국내 대학과 미 남가주대 석학 등 전문가 그룹으로 구성된 컨소시엄을 구성해 봅슬레이 국가대표들이 탑승할 2인승, 4인승 썰매 동체와 봅슬레이 날을 제작하기로 했다고 24일 밝혔다.

대한항공과 산학협력단은 내달 개발팀을 구성하고 5월 이후 개발에 착수할 예정이다. 부품 확보 및 시제품을 완성한 후 11월부터 2015년 2월까지 1차 테스트를 통해 보완작업을 병행하게 된다.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직전까지 최종 완성품을 만들어 낼 계획이다.

특히 이번 봅슬레이 썰매 제작은 대한체육회 수석 부회장이자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의 주역인 조양호 회장의 스포츠에 대한 애정이 결실로 맺어졌다. 조 회장은 대한민국 봅슬레이 국가대표 선수들이 네덜란드에서 만든 썰매로 연습과 시합을 병행하고 있는 상황을 전해듣고 대한항공에 개발 검토를 지시한 것.

대한항공 관계자는 “이번 봅슬레이 썰매 개발이 성공적으로 이뤄질 경우 산학이 어우러져 새로운 부가가치 산업을 만드는 창조 경영 사례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봅슬레이 썰매가 첨단 항공기 소재로 사용되는 탄소복합소재로 제작된다는 점과 공기의 저항을 최소화할 수 있는 공기역학이 필수라는 점에서 대한항공의 항공우주 기술력, 노하우가 스포츠와 결합되는 ‘스포츠 과학’이 빛을 발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광배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 부회장은 “우리나라 기술로 만든 봅슬레이로 동계올림픽에서 메달을 따게 될 경우 대한민국의 스포츠 과학 기술을 전 세계적으로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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