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애플 ‘2차 특허전’… “구글 적극 가세로 삼성 우위”

입력 2014-03-24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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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 초점 공방 길어질 것” vs. “단기간에 끝나” 의견 분분

삼성전자와 애플의 ‘2차 특허전쟁’에 대한 전문가들의 전망은 분분하다. 이미 서로의 소송전략을 간파하고 있기 때문에 1차 때보다 빨리 끝날 것이라는 의견이 있는 반면, 소송 분야가 까다로운 만큼 더 길어질 것이라는 의견이다.

지적재산보호협회 김성기 회장은 2차 특허전이 1차 특허전보다 일찍 마무리될 것이라는 데 무게를 뒀다. 한 차례 맞붙었던 삼성전자와 애플이 상대방 전략을 탐색한 만큼 소송기간도 단축될 것이란 전망이다.

김 회장은 “1차 때는 서로 처음이기 때문에 상대를 파악하는 데 시간이 더 소요됐다”며 “삼성전자와 애플이 현재 서로를 파악한 만큼 이번 이슈는 상대적으로 빨리 종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올바른 국제특허법률사무소 정용재 변리사는 이번 특허전이 1차 때보다 길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1차 소송은 디자인과 같은 직관적으로 판단을 할 수 있는 내용이 많았던 반면 이번 소송은 기술적인 부분에 초점이 맞춰져 공방이 예상된다는 것이다.

정 변리사는 “이번 소송전은 운영체제(OS)라는 기술적인 부분이 핵심이기 때문에 1차전 때보다 더 길어질 것”이라면서 “안드로이드 제품의 대표로 삼성전자가 소송에 임하는 성격이어서 이해 관계자는 더 많아졌다”고 전망했다.

단, 정 변리사와 김 회장은 이번 특허전에서 삼성전자가 우위를 점할 것이란 부분에서 의견을 함께했다. 애플이 구글의 안드로이드 OS를 겨냥한 만큼 삼성전자가 관련업계에서 직·간접적으로 도움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라는 해석이다.

정 변리사는 “삼성이 패배할 경우 안드로이드 OS를 사용하는 수많은 스마트폰 제조업체들도 피해를 입을 수 있다”며 “1차 소송 때 적극 관여하지 않았던 구글이 적극적으로 가세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 회장 역시 “삼성이 외로운 싸움에서 벗어났다”며 “안드로이드 OS를 사용하는 제품군이 다양해진 만큼, 법원은 소송 결과에 따른 소비자들의 피해도 염두에 둬야 할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2차 특허전쟁이 내달 출시가 예상되고 있는 ‘갤럭시S5’에는 특별한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화투자증권 안성호 기업분석파트장은 “삼성전자와 애플 소송전은 장기적으로 진행된 만큼 이미 민감도는 떨어져 있다”며 “더욱이 하이엔드 스마폰에 대한 소비자들의 기대감이 많이 낮아진 상황에서 삼성-애플 소송전이 갤S5 출시에 미칠 영향은 미미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법원 판결이 진행되기 전에 입장을 밝히기는 어렵다”면서 “특허권을 보호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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