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LF쏘나타, 최종 가격결정까지 진통 겪은 사연

입력 2014-03-24 11:24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1만원 단위까지 조율… 이전모델·경쟁차 등 고려

▲현대자동차의 'LF쏘나타'가 24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공개되고 있다. 최유진 기자 strongman55@
국내 외에서 주목을 받고 있는 현대자동차의 ‘LF쏘나타’는 공개 막판 최종가격이 1만원 단위까지 조율된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 자동차업체들은 경쟁이 치열한 차종의 가격은 재무부서, 마케팅부서 등이 의견을 주고 받으며 출시 직전까지 고민을 거듭한다. LF쏘나타는 현대차가 5년 만에 새롭게 내놓은 야심작이란 것을 고려하면 이 같은 고민의 폭은 더 깊었다는 것이 업계의 전언이다.

LF쏘나타의 가격은 자동변속기 기준 2.0ℓ CVVL 모델은 △스타일 2255만원 △스마트 2545만원 △프리미엄 2860만원이며, 2.4ℓ 모델은 △스타일 2395만원 △익스클루시브 2990만원으로 결정됐다.

결국 LF쏘나타는 기존 모델인 YF쏘나타의 2.0ℓ 모델과 비교할 때 45만~75만원 수준 인상됐다. 2.4ℓ급은 이번 LF쏘나타에서 새롭게 추가된 모델이다.

현대차는 LF쏘나타의 가격을 정하는데 있어 기존모델과의 가격 차이를 어떻게 할 것인지를 두고 논의를 거듭했다.

이전 모델에 비해 초고장력 강판 비율 확대와 자동으로 트렁크가 열리는 ‘스마트 트렁크’ 등의 편의사양을 대폭 늘린 것을 고려할 때, 가격을 100만원 이상 올려야 한다는 것이 올해 초 현대차 내부의 분위기였다. 가격보다는 품질, 안전성을 마케팅 초점으로 삼겠다는 것.

그러나 이같은 분위기는 2월 말부터 미묘하게 변했다. 현대차는 지난달 말 현대제철의 강판 가격을 인하했다. 이를 두고 현대차가 LF쏘나타의 가격을 내리거나 인상폭을 최소화하기 위한 행보로 해석하는 시선이 많았다. 또 이달에는 현대차의 자체시험 결과인 LF쏘나타의 연비가 12.6km/ℓ로 먼저 공개됐지만 이후 국토교통부 인증을 거치자 12.1km/ℓ로 내려갔다. 이 때문에 현대차 안팎에서는 외부의 부정적인 평가를 고려해 가격을 더욱 내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업계 일각에서는 현대차가 LF쏘나타의 판매가 이전 모델인 YF쏘나타보다 부진할 것으로 본 것도 가격 결정에 큰 영향을 준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전작인 YF쏘나타는 2012년 국내 10만3994대, 해외 40만7654대 등 모두 51만1648대가 판매됐다.

반면, 현대차는 LF쏘나타의 내년 판매목표를 국내 8만9000대, 해외 24만9000대 등 총 33만8000대로 잡아 2012년보다 34%가량 낮췄다.

통상 자동차업체의 신차 가격은 연구개발 부문의 의견을 반영한 재무팀이 수익성을 고려해 적정 가격폭을 마케팅팀에 제안한다. 이후 마케팅 부문에서는 경쟁차, 이전 모델과의 가격 차이를 고려해 재무에서 제안한 가격폭 안에서 일부를 선택하게 된다.

이번 LF쏘나타 2.0ℓ의 가격은 재무 부문에서 가격을 올린 뒤 마케팅 부문에서 이를 일부 낮추는 식으로 진행됐다는 것이 현대차 내부의 전언이다. 수익성과 판매실적 사이의 미묘한 줄타기가 내부에서 치열하게 벌어진 것이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우리은행장 교체 수순…차기 행장 후보 내주 윤곽 나올 듯
  • 단독 부모-자녀 한 동네 사는 실버타운 만든다더니…오세훈표 '골드빌리지' 무산
  • "동덕여대 손해배상 상대 특정 어려워…소송 쉽지 않을 것"
  • 트럼프 등에 업은 머스크, 베이조스 겨냥…“그는 트럼프 패배 원했다”
  • 이재명, 또 입단속…“거친 언행 주의해달라”
  • 네이버웹툰, 여혐 논란 사과…'이세계 퐁퐁남' 공모전 최종 탈락
  • 고양 소노 감독 폭행 사건…'사상 초유' KBL에 징계 맡겼다
  • 유병재, 열애설 상대는 '러브캐처4' 이유정?…소속사 측 "사생활이라 확인 불가"
  • 오늘의 상승종목

  • 11.22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38,806,000
    • +1.29%
    • 이더리움
    • 4,737,000
    • +7.34%
    • 비트코인 캐시
    • 692,500
    • -7.11%
    • 리플
    • 1,932
    • +24.32%
    • 솔라나
    • 364,200
    • +7.12%
    • 에이다
    • 1,221
    • +10.7%
    • 이오스
    • 973
    • +5.99%
    • 트론
    • 279
    • +0%
    • 스텔라루멘
    • 391
    • +17.07%
    • 비트코인에스브이
    • 95,900
    • -12.26%
    • 체인링크
    • 21,600
    • +5.16%
    • 샌드박스
    • 496
    • +3.77%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