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1위 SBI저축은행과 HK저축은행이 연내 계열사 합병을 검토중이다. 저성장ㆍ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저축은행의 경영환경이 악화되자 불필요한 비용을 줄이고 경영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24일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SBI저축은행(옛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은 이르면 연내 4개로 나눠진 계열사를 전부 합병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SBI계열 저축은행은 과거 현대스위스저축은행 시절부터 4개 은행 체제로 유지돼 왔으며 현재 SBI와 SBI2, SBI3, SBI4로 나뉘어 있다. 이는 동일인에 대한 대출 한도를 늘리고 고객 예금을 최대한 받기 위해서라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SBI저축은행은 지난 14일 “이달 말 3400억원의 증자 이후 SBI저축은행과 계열사들의 합병 등 조직재편에 나설 것”이라고 공시했다.
SBI저축은행 관계자는 “합병을 하는 것이 장단점이 있지만 계열사가 나뉘어 있어 업무 추진시 애로사항이 많았다”면서 “비용효율성 측면에서 장기적으로 합병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HK저축은행도 자회사인 부산 HK저축은행 합병을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다. 마찬가지로 중복 투자를 줄이고 경영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차원이다.
HK저축은행 관계자는 “부산 HK저축은행은 자산 규모가 작고 HK저축은행이 100% 지분을 가지고 있는 자회사”라면서 “법적으로 갖춰야 할 인적 자원이나 전산 투자가 중복되는 측면이 있어 내부적으로 합병하는 것이 좋은지 검토하고 있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이들 저축은행들은 아직 금융당국에 합병과 관련한 신청은 하지 않은 상태다. 최건호 저축은행감독국장은 “저축은행 계열사 합병은 금융위원회 의결 사안이므로 신청이 들어오면 자세히 들여다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