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서울시장 후보들 “강북을 살려라” 개발공약 대결 ‘후끈’

입력 2014-03-24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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鄭 “은평·도봉·강북 관광특구”, 金 “시청~강남 10분”, 李 “3·4호선 직결”

새누리당 서울시장 경선 후보들이 경쟁적으로 개발 공약을 내놓으며 표심잡기에 나섰다. 대부분 취약한 강북지역 살리기 차원으로, 서로 간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며 선거 열기를 더하고 있다.

정몽준 의원은 23일 서울 종로구 일대 북한산을 찾아 ‘북한산벨트 관광특구 지정’ 계획을 밝혔다. 은평·도봉·강북 등 북한산 주변 지역을 환경 친화적 관광특구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정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강북지역은 북한산이 있어 고도제한 등 여러 불이익을 받아왔다”면서 “북한산 벨트를 자연환경 친화적인 관광특구로 만들겠다”고 했다.

또 경전철을 건설하고 간선도로를 정비해 강북지역에 비즈니스 중심단지 조성을 약속했다.

김황식 전 총리는 이날 서울 여의도 경선캠프 사무실에서 1차 공약을 발표하며 여론몰이에 돌입했다.

김 전 총리는 신분당선 강남·시청·은평뉴타운 구간을 조기에 착공해 강남과 시청을 10분대로 연결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강남과 비강남권이 상당한 경제력 차이를 보이고 있다”며 “강남북이 가까워지는 서울을 만들겠다”면서 “시청에서 강남까지 10분대에 이동할 수 있는 지하철을 건설하겠다”고 말했다. 민자사업으로 신분당선을 연장해 강남에서 한남뉴타운, 시청을 거쳐 경복궁에 이르는 직통 라인을 만들겠다는 것으로, 향후 신분당선을 은평 뉴타운까지 연결하겠다는 복안이다.

이혜훈 당 최고위원은 여의도 당사에서 가진 6번째 정책발표를 통해 “서울의 강남과 강북을 X축으로 관통하는 지하철 3·4호선을 직접 연결해 운행시키겠다”고 공약했다. 구파발 등 서울 서북지역에서 사당이 있는 서남지역으로, 상계 등 동북지역에서 일원을 비롯한 동남지역으로 이동할 때 환승불편 없이 통행시간도 단축시킬 수 있다는 설명이다.

후보들 사이에 신경전도 벌어졌다.

이 최고위원은 김 전 총리가 ‘시청~강남 10분 연결’ 공약에 대해 “이미 확정된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와 중복투자가 우려된다”고 했다. 정 의원은 애초 이번 주 중 있을 비전 선포식에서 공약을 발표할 계획이었지만 김 전 총리를 의식해 발표를 앞당겼다. 정 의원 측은 “추후에 더 구체적인 내용과 계획을 내놓을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편 경기도에선 후보단일화 논의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원유철 의원은 독주 중인 남경필 의원에 맞서 정병국 의원과 김영선 전 의원에게 단일화를 제안한 것. 원 의원은 “여론 조사상 세 후보와 남경필 후보 간 격차로 지금과 같은 구도의 경선은 사실상 무의미하다”고 배경을 밝혔다.

그러나 정 의원은 “단일화라는 방법에 거부감을 느낀다. (경선 컷오프를) 3배수 이내로 실시하니까 (기준을) 2배수로 압축하면 단일화 효과가 있지 않겠냐”고 했고, 김 전 의원은 “정병국·원유철 두 의원께서 저를 단일 후보로 만들어준다면 경선에서 남 의원과 일대 일 대결에서 승리하고 본선에서도 승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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