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길재 통일부 장관은 24일 “남북관계는 그대로 개선·발전을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하지만 그것 때문에 통일 논의를 등한시한다면 잘못된 것”이라고 말했다.
류 장관은 이날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민족통일중앙협의회 정기총회 특강에서 “통일은 늘 우리의 주된 일상적 고민거리가 돼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남북관계가 이렇게 잘 안되는데 통일 논의라는 게 뜬금없는 것이 아니냐는 말을 들을 때마다 안타깝고 답답하다”면서 “남북관계가 개선된다고 해서 통일시대로 반드시 가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류 장관은 “통일과 남북관계의 연관성을 부정하진 않지만, 우리 사회가 수십 년 동안 통일이라는 담론 자체를 너무 소외시키고 소홀하게 대한 것이 아닌가 하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면서 “분단이라는 비정상적인 상황을 70년 겪으며 비정상을 정상으로 돌리려는 노력을 우리 사회가 기울이지 않는다는 것은 그것 자체가 비정상”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통일시대로 가자는 것은 어떤 의미에서는 대통령이 늘 말하는 것처럼 비정상을 정상으로 돌리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류 장관은 “통일은 국가를 완성하는 프로젝트”라며 “국가건설 프로젝트로부터 국가완성 프로젝트로 가기 위해 통일 시대에 들어가는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