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적 '큰 손' 증가 추세...금융권 유치경쟁 치열

입력 2006-05-08 16:35 수정 2006-05-11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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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으로 순 금융자산 100만달러 이상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830만명으로 추산되며 이들은 주식 투자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들 거액자산가를 유치하려는 금융사들의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보험개발원은 'World Wealth Report 2005" 보고서를 인용 경제성장과 자본시장의 발달로 인해 2004년 기준 순금융자산 100만 달러 이상인 인구는 전세계적으로 830만명(전년대비 7.3% 증가)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이들의 자산규모는 30.8조 달러 수준으로 향후 연평균 6.5% 성장하여 2009년에는 42.2조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고 8일 밝혔다.

거액자산가(high-net-worth individuals: HNWI)들의 포트폴리오는 주식(34%)이 가장 높고, 채권(27%), 부동산(13%) 순이며, 다각화를 위해 해외투자 수단을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HNWI 자산배분 현황

지역별 분포를 살펴 보면, 북미와 유럽지역의 비중이 높은 가운데,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인도, 중국과 같은 아시아 국가들의 급속한 경제발전으로 인해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거액자산가는 230만명 수준으로 증가했으며 이들의 자산규모는 7.2조 달러로 추계되고 있다.

한국의 경우 내수부진에도 불구하고 중국에 대한 수출 호조 등에 힘입은 경제성장으로 인해 개인들의 자산이 증대되었으며, 거액자산가 숫자가 전년동기 대비 10.5% 증가한 7만1000명 수준으로 나타났다.

■지역별 HNWI 인구 분포

■지역별 HNWI 자산규모 분포

거액자산가의 자산 규모는 향후에도 연평균 6.5% 정도 성장해 2009년에는 42.2조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 경제의 높은 성장세가 일정 정도 진정되겠지만 상대적으로 높은 성장으로 인해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거액자산가가 보유한 자산규모가 2009년 무렵에는 10.1조 달러(연 평균 6.9% 증가) 수준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들은 금융시장 변화에 따라 자산가치의 변동성이 높아졌기 때문에 좀더 정교한 방법으로 리스크를 관리하고자 하는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

베이비 붐 세대들의 퇴직이 시작되고 있기 때문에 소유한 자산을 후손들에게 어떻게 이전시킬 것인가에 대한 상속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거액자산가의 25% 이상이 세금회피를 위해 역외지역에 투자하고 신흥시장에 대한 투자 비중을 높이고 있기 때문에 글로벌 자산관리에 대한 관심은 물론 신뢰할 수 있는 전문가, 자산관리에 대한 투명성에 대한 요구도 높았다.

보험개발원은 향후 고령화 등 사회·경제적 변화 및 고객의 자산축적 욕구로 인해 개인의 금융자산 규모가 증대되고 거액자산가가 증가함에 따라 자산을 체계적이고 효율적으로 관리하고자 하는 자산관리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금융기관들도 이들을 둘러싼 금융기관간 경쟁이 매우 치열해질 것이며 선진금융사들은 이미 독자적인 프라이빗 뱅킹 사업모델로 수익을 창출하고 있으며 우리의 경우에도 은행 중심의 금융지주회사를 중심으로 PB 업무의 비중을 증대시키는 추세에 있다.

반면 보험업계는 2005년 11월부터 신탁업의 겸영이 허용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도 자산관리서비스를 제공하는 데는 많은 제약이 존재하기 때문에 PB 업무가 비용 개념으로 운영되고 있다.

보험개발원 관계자는 "금융자산 규모가 증가하고 거액자산가가 늘어남에 따라 보험회사도 이들의 자산을 효율적이고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사업모델 수립을 위한 준비가 필요하다"며 "거액자산가의 자산 확보, 이들의 니즈에 부합하는 다양한 상품 포트폴리오 구축 및 서비스 개발이 요구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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