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DP 개관, 동대문상권에 약될까 독될까

입력 2014-03-24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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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P를 찾아오는 관광객들이 많아지면 자연스럽게 주변 분위기도 살아나지 않겠느냐." (창신동 D공인 대표)

"아직 DDP가 뭐 하는 곳인지조차 모르는 상인이 많다. DDP 때문에 갑자기 매출이 늘어날 거라고 기대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DDP 인근 패션·잡화점 상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개관 나흘 째인 24일 오후. '서울패션위크' 등 떠들썩한 개관행사와 달리 주변 상인들은 아직 DDP 효과에 시큰둥한 반응이다. 인근 창신동 D공인 관계자는 "이곳 상인들은 아직까지 DDP 개관에 큰 기대를 갖고 있지는 않다"며 "유동인구 증가가 매출로 연결돼야 훈풍이 불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가 동대문 인근 의류 도소매 상가와 광장시장, 창신동 봉제거리와 연계한다면 20년간 13조원에 달하는 생산·고용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DDP에 입점한 패션잡화와 유명브랜드 등 약 55개 시설내 점포는 주변 상권에 침해되지 않도록 품목의 입점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 같은 시의 의지와 자신감에도 DDP에 대한 주변의 의구심은 여전하다. 동대문 상인들은 의류 중심인 주변 상권과 조화를 이룰 수 있을지는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DDP에 패션잡화, 액세서리 유명브랜드 등 시설내 55개 점포가 입점하면서 고객을 빼앗기지 않을까 우려하는 상인들도 있다.

의류소매업을 하는 한 상인은 "가뜩이나 남대문과 명동 등지와 견줘 관광객이 크게 줄었다"면서 "DDP내 유명 브랜드매장들이 들어가면서 그나마 찾던 손님을 뺏기는 게 아닌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동대문 상권은 36개 상가에 3만5000여개의 상가가 입점한 국내 최대 상권 가운데 하나로, 10만 명 이상이 이곳을 삶의 터전으로 일하고 있다. 온라인 쇼핑몰 등으로 인해 동대문의 의류 명성이 예전만 못해 돌파구가 필요한 시점이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동대문 매장용 빌딩의 ㎡당 임대료는 3만5500원으로, 도심 평균(10만3000원)의 3분의 1에 그치고 있다. 공덕역(3만7200원)이나 천호(3만6800원)보다 낮고 영등포(3만3700원)보다 약간 높은 수준이다. 동대문 매장용 빌딩의 지난해 3분기 기준 공실률은 5.9%로, 도심 평균(5.5%)을 약간 상회한다.

한 상가업보업계 관계자는 "집객시설이 들어온다는 점에서 인근 상권에 기여하는 효과는 있겠지만 동대문 상권 침체가 깊었다는 점도 간과할 수 없다"며 "DDP가 인근 상권과 시너지를 낼 것인가 경쟁관계에 놓일 것인가는 개관 이후 몇 달내 판가름 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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