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억 출자 앤츠개발 지분 600만원에 전량 처분]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앤츠개발은 지난 13일 최대주주인 최신원 회장 보유 지분율이 90.9%(600만주)에서 0%로 변경됐다고 밝혔다. 액면가 500원의 주식은 1원씩 계산돼 600만원에 처분됐다. 앤츠개발은 이와 함께 대표이사가 유상씨에서 심천보 테라 대표이사로 변경됐다고 공시했다.
앤츠개발은 최 회장이 충청북도 음성군 감곡면 부지에 골프장을 건립하기 위해 설립한 회사다. 설립 당시 업종은 도매 및 상품중개업이었으나 2010년 스포츠 및 오락관련 서비스업으로 업종 변경했다. 앤츠개발의 주주구성은 최신원 회장이 90.9%(600만주), 최 회장과 설립 초부터 함께한 유경물산 대표 출신의 유상 앤츠개발 대표이사가 9.1%(60만주)를 갖고 있다.
앤츠개발이 본격 골프장 개발에 나선 것은 2009년으로 추정된다. 그해 5월 앤츠개발은 SK텔레시스로부터 155억원을 운영자금 용도로 연 8,5% 이자에 차입했다. 앤츠개발은 이 자금으로 충북 음성군 소재 대규모 임야를 매입했는데 해당 부지는 단일 필지 100만㎡ 이상으로 18홀 규모의 골프장을 건설할 수 있는 규모다. 앤츠개발에 자금을 대여해준 SK텔레시스는 최 회장이 경영권을 쥐고 있는 SKC가 최대주주이며 최 회장이 약 40%의 지분율로 2대주주로 있다.
재계에서는 최 회장의 행보를 두고 계열분리에 대한 가능성을 점치기도 했다. 최 회장은 SK그룹 최씨 일가의 좌장격임에도 그룹내 계열사에 대한 지배력이 미미해 존재감이 희미했다. 아울러 사촌동생인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비롯해 동생인 최창원 SK케미칼 부회장에 비해서도 경영권을 갖고 있는 기업의 규모도 작았다. 이에 골프장 완공시 지분가치의 급상승과 이를 담보로 자금을 운용할 수 있다는 이점을 통해 최 회장의 지배구조를 강화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2008년 글로벌 경기침체 이후 골프장 업황이 불황에 빠지면서 앤츠개발의 골프장 개발은 정체를 빚기 시작했다. 여기에 앤츠개발의 자금줄 역할을 했던 SK텔레시스가 2011년 휴대폰 디바이스 사업을 접는 등 잇따른 손실로 완전자본잠식 상태가 되면서 자금 조달 창구가 막혔던 점도 개발 사업 정체에 한 몫을 했다.
앤츠개발은 2009년 토지 매입 이후 이렇다 할 진척 없이 판관비 등의 영업손실과 이자 비용으로 순손실이 발생하면서 결손금이 쌓여갔고, 2011년에 납입자본금을 모두 까먹으면서 완전자본잠식 상태가 됐다.
2012년 기준 앤츠개발의 자산총계는 173억원, 부채총계는 202억원이며 자본총계는 마이너스 30억원이다. SK텔레시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앤츠개발이 SK텔레시스에서 대여한 155억원의 만기일은 오는 4월27일이며 갚아야 할 원금 외에 이자는 46억원으로 불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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