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미국 1위 케이블업체 컴캐스트와 공동으로 스트리밍 TV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23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사정에 정통한 한 소식통은 “새 서비스는 애플의 셋톱박스와 컴캐스트의 케이블망을 활용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직 논의는 초기 단계이며 극복해야 할 장애물도 많지만 협상이 타결되면 기술기업과 기존 케이블업체 사이의 새로운 협력의 장이 열리게 되며 TV 시청의 패러다임을 크게 바꿀 것으로 전망된다.
스트리밍 TV서비스는 인터넷을 통해 동영상을 실시간으로 재생하는 서비스다. 전송되는 동영상 데이터가 마치 끊임없이 지속적인 물흐름처럼 처리할 수 있는 기술이라는 뜻에서 ‘스트리밍(Streaming)’이라는 이름이 붙여졌지만 사실상 이용 중 끊김 현상이 스트리밍 서비스의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이를 간파한 애플은 컴캐스트와의 협약을 통해 스트리밍 TV 서비스 이용자들이 일시적인 인터넷 끊김이나 버퍼링 등의 불편 없이 컴캐스트의 케이블TV와 같은 수준의 품질을 누릴 수 있게 하는 것이 목표라고 WSJ는 전했다.
만약 애플이 이번 협약에 성공해 컴캐스트의 케이블 선을 이용하게 된다면 공공 인터넷과 별개인 인터넷 트래픽을 이용해 보다 매끄러운 인터넷 연결을 구현할 수 있게 된다.
특히 마이크로소프트(MS)의 X박스 게임 콘솔이나 로쿠 등 TV 셋톱박스도 현재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애플이 추구하는 네트워크 품질 구현에 성공한 업체가 아직 없어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애플은 몇 년간 TV 사업에 진출하고자 여러가지 방안을 모색해왔으나 그간 매력적인 사업모델을 찾는 데 난항을 겪었다고 WSJ는 전했다. 컴캐스트의 지원사격이 성사된다면 애플의 TV사업도 탄력을 받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이들의 논의가 쉽지만은 않을 것이란 게 업계 중론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협약에서 애플이 컴캐스트로부터 케이블과 네트워크 장비와 관련해 상당한 투자를 요구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새로운 서비스의 고객 관리, 이윤 분배, TV프로그램 저작권 등에 대한 문제도 시각차가 있을 수 있다고 WSJ는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