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조정실장은 도정의 전반을 파악해 정책을 기획조율하고 예산을 총괄하는 요직 중의 요직이다.
때론 정부에 달려가 목소리를 높여 싸워야 하고, 도의회는 물론 다른 광역단체와의 분쟁을 조정하기도 해야 한다.
이 때문에 ‘금녀의 직’으로 불리기도 한다. 68년 도청 역사에서 단 한차례도 여성 기조실장이 없었던 이유다.
국토교통부 건축정책관으로 일하다 공직의 친정인 경기도로 돌아온 그는 ‘최초 여성 부단체장’, ‘최초 여성 도시주택실장’에 이어 또다시 금녀의 벽을 깼다.
이 실장은 고려대 건축공학과를 졸업하고 1983년 현대건설에 입사해 4년간 직장생활을 했다. 지난 1986년 2차 석유파동으로 중동 건설시장이 흔들리면서 구조조정 칼바람이 불자 사표를 던진 뒤 1년 만에 기술고시에 합격, 1989년부터 경기도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이 실장은 이후 경기도 공직 사상 거의 모든 부문에서 ‘여성 최초’의 기록을 세웠다.
지난 2003년 성남시 수지구청장으로 최초의 여성 구청장, 2004년 의왕부 시장 때는 도내 첫 여성 부단체장의 타이틀을 얻었다. 이후 경기도 도시주택국장, 건설본부장, 주거대책본부장, 도시주택실장도 모두 여성 최초라는 수식어가 붙었다.
부드러운 표정과 나긋나긋한 목소리로 사람을 대하지만, 업무를 처리할 때는 누구보다 신속정확하고 매섭다는 것이 주변 안팎의 평가다.
이 실장은 “경기도와 비수도권의 상생에 주안점을 두고 수도권 규제문제에 접근, 일자리 창출에 총력을 다하겠다”며 “특히 어려운 재정난을 극복하기 위해 도의 주요 정책사업들에 우선순위를 두고 추진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