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및 IT·BT 등 기술성장산업 발전의 중심에는 코스닥시장이 있다.”
서종남 한국거래소 상무는 24일 이투데이와의 서면 인터뷰를 통해 “상상력을 바탕으로 지식·기술·혁신을 창조할 수 있는 순발력과 구조적 유연성이 요구되는 시대가 왔다”며 “코스닥시장은 1996년 시장 개설 이후 약 52조원의 자금을 혁신형 중소·벤처기업에 공급하며 NHN, 다음 등을 일류기업으로 키워냈다”고 강조했다.
이어 “코스닥 상장기업 매출액이 국내 GDP 대비 9.2% 비중까지 성장했고 코스닥 상장 이후 5년간 기업당 종업원 수는 평균 26.9% 증가했다”며 “코스닥시장이 우리 경제의 고용 있는 성장을 이끄는 핵심 인프라 역할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최근 코스닥시장은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수는 수년째 500선에 묶여 있고 직접자금 조달도 2009년 약 3조5000억원 수준에서 작년 약 1조3000억원대로 급감하면서 중소·벤처기업을 위한 자금조달 기능 상실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서 상무는 우리나라 기업의 세계시장 점유율 1위 품목 143개 중 중소기업 제품이 대기업 제품보다 많은 76개로, 대기업만큼이나 중소기업도 월드클래스 수준인데도 투자자들의 기대심리와 기업의 펀더멘털 사이의 갭이 너무 크다고 지적했다. 투자자의 기대심리가 오히려 기업 펀더멘털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이 같은 갭을 줄이기 위해 중소기업이 살아야 우리 경제가 산다는 절실함으로 코스닥시장을 위한 과감하고 담대한 결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코스닥시장의 활력 저하로 제 기능이 약화되면, 제2의 NHN 탄생에 대한 꿈은 요원한 것이며 미래 성장동력의 계속된 침체는 우리 경제 지속 성장의 직격탄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코스닥시장의 활성화를 위해 우량기술주의 상장 촉진을 위한 법인세 감면, 기관·외국인 등 장기 투자자를 위한 코스닥시장 전용펀드 소득공제 및 배당소득세 면제 등 정책적 배려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 “작은 벤처기업에 불과하던 NHN이 정보와 기술을 융합한 성장으로 포스코 시가총액을 넘어서 KRX시장 시총 5위라는 믿기 어려운 자리를 차지했다”며 “벤처 및 창업 활성화를 위해 신형 중소기업이 창조경제의 주역이 되어야 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