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이 매트릭스 조직에 변화를 주고 있다. 올해를 하나은행과 외환은행간의 실질적 통합 원년으로 정한 만큼 김정태 회장을 중심으로 보다 빠른 의사결정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포석으로 보인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은 정기 주주총회를 마치고 조직을 개편했다. 이번 인사에서 하나금융은 지주사 임원 25%를 감축했다. 김 회장과 관계사 최고경영자(CEO) 겸직을 제외하고 12명이던 지주사 임원을 9명으로 줄었다.
특히 외환은행과 하나대투증권 최고경영진(CEO)을 교체했다.
하나금융이 매트릭스 조직을 축소한 것이다. 매트릭스 조직은 은행ㆍ증권 등 자회사들의 유사 업무를 사업부문으로 묶어 각 부문장이 총괄토록 하는 혁신적 조직체계다. 이 체계는 각 자회사가 중심이 되는 종적 체제에 부문별 횡적 조직을 연결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 시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조직이 효율적으로 운영되지 못할 경우 명령체계의 혼선이 야기되고 업무 지휘와 보고 체계가 이중화된다는 단점도 나타난다.
하나금융은 그 동안 법인장과 지주사 사업부문장간의 책임 및 권한이 불명확해 체제 안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외환은행 통합 과정에서 매트릭스가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는 의미다. 현재 하나금융은 기능별 분류를 통한 겸업보다 조직을 하나로 뭉치는게 더 시급하다.
금융권 관계자는 “각 부분 대표제가 여전이 남아 있긴 하지만 조직이 슬림화되면서 김 회장에 대한 권한이 대폭 강화되고 그 아래 매트릭스 조직은 더 느슨하게 운영될 것 으로 보인다”며 “메트릭스 삼각편대를 구성하던 윤 행장과 임 사장이 사임함에 따라 협업 내용에도 다소 조정이 생길 것”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