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 13년 만에 1조4000억 적자

입력 2014-03-25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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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X 등 대기업 구조조정 대손충당금 적립 여파

산업은행이 STX그룹 등 기업 구조조정 여파로 13년만에 1조400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최근 결산 결과, 지난해 1조4473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28일 주주총회를 열고 이런 내용의 결산 결과를 공시할 예정이다.

이 같은 적자폭은 STX 등 대기업 구조조정으로 인해 1조원대의 대손충당금을 쌓은 영향이 크다. 산업은행은 STX그룹 계열사들이 심각한 경영난을 맞으면서 규모 지원에 나서는 동시에 대손충당금을 적립해야 했다. 과거 구조조정 과정에서 산업은행이 인수한 대우건설과 KDB생명으로 인한 손실도 크게 발생했다.

지난해 산업은행의 대손충당금은 1조7731억원(대손비용 약 2조2000억원)으로 2012년 7825억원보다 9906억원이나 급증했다. 산업은행의 지난해 말 대출채권은 98조1198억원으로 2012년 말 91조8751억원보다 6조2447억원 늘었다.

산업은행이 적자를 기록한 것은 지난 2000년 이후 13년 만이다. 지난 1998년 4조8894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뒤 1999년에는 2117억원의 흑자를 달성했다. 그러나 2000년에는 대우그룹 구조조정 등으로 인해 1조3984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이후 2012년에는 946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했다. 2010년, 2011년의 당기순이익은 각각 1조457억원, 2011년 1조4124억원이다.

한편 올해에는 순익을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당기순이익 목표를 6000억원으로 잡았다.

홍기택<사진> 산은금융 회장 겸 산업은행장은 지난달 기자간담회에서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로 부실여신을 방지하고 대손비용을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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