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LG전자, 현대차 등 국내 대기업이 오는 6월 브라질월드컵 개막을 앞두고 월드컵 마케팅에 본격 나섰다. 월드컵 대목을 맞아 축구에 열광적인 중남미와 유럽 시장 지배력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유럽과 중남미를 겨냥해 자사 TV 공식 페이스북에서 동영상 및 경품 추첨을 통해 ‘사커모드(Soccer Mode)’를 홍보하는 글로벌 캠페인을 최근 시작했다고 25일 밝혔다. 사커모드 기능이 최적화된 축구 시청 경험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착안해 ‘더 글로벌 서포터 오브 워칭 풋볼(The Global Supporter of Watching Football)’이라는 캠페인 슬로건도 제작했다.
사커 모드는 축구 경기를 시청할 때 화질과 음질 최적화를 통해 마치 경기장에 있는 듯한 현장감을 제공하는 기능이다. 또 TV가 스스로 하이라이트 장면을 포착해 사용자들에게 제공한다. 삼성전자는 브라질 출신의 이종격투기 선수인 주니어 도스 산토스와 세르비아 출신의 미녀 테니스 선수 아나 이바노비치를 모델로 한 캠페인 동영상도 공개했다.
6월 초까지 진행되는 이번 캠페인은 경품 추첨은 물론, 31개국에서 응모한 소비자들 가운데 선정된 소비자가 브라질에서 직접 미션을 수행하고 온라인 투표를 통해 최종 상금을 받는 이벤트도 마련된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부터 메시, 호날두 등 세계적인 축구 스타로 짜인 ‘갤럭시11’팀이 외계인에 맞서 지구를 구한다는 내용의 마케팅을 진행 중이다.
LG전자는 브라질에서 ‘유어 LG 아레나(Your LG Arena)’를 테마로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아레나’는 축구경기가 열리는 경기장을 일컫는 단어다. LG전자는 월드컵 기간 아레나가 커다란 축제의 장으로 변모하는 것에 착안해 캠페인 이름을 정했다. 소비자가 △LG TV의 생생한 화질로 경기를 즐기고 △LG 냉장고로 시원해진 맥주를 친구들과 나누며 △LG 스마트폰을 통해 실시간 SNS로 대화하면서 진정한 축제를 즐긴다는 이미지를 강조할 예정이다.
국내 대기업 중 유일하게 국제축구연맹(FIFA) 공식 후원사인 현대차는 브라질에서 ‘헥사(Hexa) 캠페인’을 실시하고 있다. 브라질이 우승하면 올해 1월 1일부터 7월 13일 사이에 현대차를 산 고객들에 한해 보증기간을 현재의 5년에서 6년으로 1년 연장하는 내용이다. 현대차는 이와 함께 축구팬들의 단체응원 장소인 팬 파크를 운영하는 등 다양한 홍보 이벤트도 준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