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 말레이시아 여객기 공식 발표에도 풀리지 않은 수수께끼…왜 인도양 남부까지 갔나

입력 2014-03-25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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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 여객기 공식 발표 말레이시아 여객기 실종

▲참고사진. 주황색의 항공기 블랙박스 모습(뉴시스)
실종된 말레이시아 여객기 MH370편이 17일만에 인도양 남부 해역에 추락한 것으로 공식 확인됐다. 초미의 관심사였던 추락 지점은 밝혀졌지만 왜 기존 항로를 벗어나 인도양 남부까지 갔을 지 여전히 미스터리로 남아있다.

지난 8일 새벽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중국 베이징으로 향하던 말레이시아 항공기 MH370편은 새벽 1시20분 쯤 민간 레이더에서 사라졌다. 실종된 항공기에는 승무원 12명을 포함해 239명이 탑승하고 있었다.

항공기는 이후 진로를 서쪽으로 틀어 말레이반도를 지나 말라카해협 북부에서 레이더에 포착된 뒤 실종됐으며 라오스∼카자흐스탄의 북부항로와 인도네시아 서부∼인도양 남부의 남부항로 중 하나로 비행했을 것으로 추정됐다.

결국 실종 17일만인 24일(현지시간) 나집 라작 말레이시아 총리는 24일 긴급 기자회견에서 "새로운 자료 분석 결과 실종된 여객기가 인도양 남부에 추락한 것으로 드러났다"며 "유가족들에게 깊은 슬픔과 유감을 표시한다"고 밝혔다. 이어 "AAIB 조사관들이 영국 인공위성기구 '인말새트(Inmarsat)'의 남·북부 항로 데이트를 분석해 실종 여객기의 비행이 인도양 남부에서 끝났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덧붙였다.

사고기 기체가 발견된 지점이 확인됐지만 여전히 미스터리는 남아 있다. 사고기 기체가 발견된 인도양 남부에서 지난 8일 오전 1시30분께 마지막 교신을 한 지점과의 거리는 수천km 떨어져 있기 때문에 실종 여객기가 어떤 이유로 중국 베이징과 정반대 방향으로 날아갔는지 풀어야 할 의문으로 남아있다.

이와 함께 미국 관리들과 전문가들은 실종 일주일째인 지난 14일 여객기의 위치를 알려주는 데이터전송 시스템과 송신기의 작동이 끊긴 시점에 10분 이상의 시차가 발생한 것에 대한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이는 누군가 고의로 이들 기기의 작동을 중단시켰거나 사고기가 공중폭발 등으로 순식간에 사라지지 않았을 것이라는 2가지 가설에 무게를 실어주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동안 말레이시아 당국도 실종 여객기의 추가 비행을 공식 부인한 지 불과 수시간 만에 입장을 바꿔 개연성을 인정하는 등 갈피를 잡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 왔다 .

말레이시아 정부는 25일 이번 사고에 대한 잠정 조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현재까지 조종사 등 비행 전문가의 고의적 행위가 개입됐을 것이라는 추정 외에는 아무 단서도 드러나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당국은 블랙박스를 수색하는 데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말레이시아와 주변국들도 사고기의 기체를 확인하는 작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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