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계 제약회사 바이엘이 혈우병치료제의 한국 공급을 중단키로 한데 대해 의약품 감독당국이 제동을 걸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는 바이엘코리아에 혈우병약 코지네이트FS의 국내 공급 지속을 요청하는 공식 협조공문을 보냈다고 25일 밝혔다.
이에 대해 바이엘코리아는 “환자들이 피해를 보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을 뿐 구체적인 답변은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식약처와 제약업계에 따르면 바이엘은 코지네이트FS의 전 세계 공급시설을 통합하면서 생산라인 변경으로 코지네이트FS의 원활한 공급이 어렵다고 보고 대체 치료제가 충분히 있는 한국 등 몇몇 국가에는 공급을 제한키로 했다.
바이엘코리아는 지난해까지 수입한 약의 국내 재고량과 사용자를 고려할 때 올 상반기까지는 공급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봤다.
하지만 환자들은 약품공급에 따른 치료 중단을 우려하고 있다. 대체 치료제 5개 중 2개는 코지네이트FS와 비슷한 유전자재조합제제가 아닌 혈액제제여서 에이즈를 일으키는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HIV)나 간염바이러스 등에 감염될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한편, 혈우병은 혈액 속에 피를 엉겨붙도록 하는 단백질(혈액 응고인자)이 없어 지혈이 잘되지 않는 희귀질환으로 치료약을 통해 응고인자 수치를 높이고 출혈을 막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