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자동차의 상장협력사 시가총액이 국내 상장사의 시가총액 증가규모를 크게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기아차는 25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2014 협력사 채용박람회’에서 상장협력사의 시가총액은 2001년 1조5000억원에서 2013년 16조9000억원으로 11.3배 증가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국내 시가총액은 4.2배 증가해 현대기아차 상장협력사의 3분의1 수준에 그쳤다.
거래소와 코스닥에 상장된 현대기아차 협력사 숫자는 2001년 46개에서 2013년 67개로 45.7% 증가했다.
현대기아차 협력사 중 대기업 숫자는 2001년 46개에서 2013년 137개로 3배 증가했다. 이 중 연매출 5000억원 미만의 중견기업은 2001년 37개에서 2013년 111개로 3배 증가했다.
매출액도 늘었다. 1차 협력사의 지난해 평균 매출액은 2373억원으로 2001년 733억원과 비교해 3.2배 증가했다. 특히 매출 1000억원 이상 협력사 수가 2001년 62개에서 2013년에는 전체 1차 협력사의 56%인 155개로 늘었다.
이처럼 협력사들이 외형성장을 달성할 수 있었던 것은 현대기아차가 협력사와 상생협력을 지속해 왔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013년 기준 현대기아차와 협력사 간 평균 거래기간은 27년으로 이는 국내 중소 제조업 평균인 10.8년(2012년 기준)의 약 2.5배에 달한다. 이 중 10.8년 이상 거래 협력사는 95%, 40년 이상 거래한 협력사도 10%인 29개사에 이른다.
해외 동반진출과 관련해서는 2000년 당시 40여개에 그쳤지만 2013년 600여개로 늘었다. 이들의 매출액은 2002년 3조8000억원에서 2013년 34조2000억원으로 9배 증가했다.
이종욱 서울여대 교수는 “현대기아차는 부품의 95%를 협력사에서 구매하고 있다”며 “협력사의 부품 품질이 보증되지 않으면 현대기아차의 품질도 오를 수 없는 구조”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