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통신 및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달 27일 이동통신 3사를 통해 갤럭시S5를 출시하기로 결정하고 삼성디지털플라자 등을 통해 예약 판매에 돌입했다. 이와 관련, 삼성디지털플라자 강남본점은 갤럭시S5 예약에 대해 “직접 방문해서 서류접수를 하면 예약 접수를 할 수 있으며 이달 27일부터 제품이 출고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명목상으로는 이통3사 동시 출시지만, 사실상 SK텔레콤을 통한 단독 출시다. KT와 LG유플러스는 현재 영업정지기간이어서 파손·분실, 2년 이상 사용자의 기기변경 등의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갤럭시S5를 판매할 수 없다.
갤럭시S5의 글로벌 출시는 다음달 11일이다. 하지만 국내 이통사의 사상 초유의 영업정지 여파가 출시 일정의 변수로 작용했다. 업계에 따르면, 이동통신 업계 1위 SK텔레콤은 삼성전자에게 이달 27일 출시를 강력히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글로벌 출시일과 동일하게 4월 11일 출시할 경우 4월 5일부터 5월 19일까지 45일간 영업이 정지되는 SK텔레콤은 마케팅과 영업에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관측되어 왔다. 이에 따라 SK텔레콤은 영업정지에 앞서 갤럭시S5 출시를 강행해 최대한 여파를 줄이겠다는 방침인 것으로 해석된다. 삼성전자로서도 가장 큰 고객인 SK텔레콤의 요청을 뿌리치기는 어려웠을 것이라는 관측도 지배적이다.
삼성전자의 실적 악화 우려도 갤럭시S5 조기 출시를 부추긴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성장세가 꺾이자, 올해 삼성전자 실적이 악화할 것이란 예상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벌써부터 증권업계는 삼성전자 올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8조8000억원)보다 10% 가량 떨어진 8조원 전후에 그칠 것으로 점치고 있다. 이 때문에 삼성전자는 상반기 성적표를 좌우할 갤럭시S5를 조기에 출격 시키겠다는 전략이다. 스마트폰 사업은 삼성전자 전체 영업이익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이미 삼성전자는 최근 전 세계적인 사전 체험행사를 실시하며 조기 출격을 예고해 왔다. 삼성전자는 지난 21일부터 세계 61개국 1400여개 매장에서 갤럭시S5와 함께 ‘삼성 기어2’, ‘삼성 기어 핏’ 프리뷰 행사를 진행 중이다. 출시 전 이같은 체험행사를 진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내는 22일부터 딜라이트를 포함한 삼성 디지털프라자와 이통 3사 대리점 등 45개 매장에서 공개 중이다.
단, 삼성전자가 갤럭시S5를 SK텔레콤을 통해 조기 출시하더라도 아직 초도 생산물량이어서 실제 공급되는 수량은 많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일부에서는 서울 등 일부 지역에 한정 판매될 가능성이 높다고 관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