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한 서구 제재로 러시아에서 올해 1분기에만 최대 700억 달러(약 75조4200억원)에 이르는 해외자본이 유출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고 24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이는 지난해 러시아를 빠져나간 해외자본 규모 630억 달러를 웃도는 것이다. 또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경제참모인 알렉세이 쿠드린 블라디미르 러시아 대통령 경제보좌관이 전망했던 500억 달러를 훌쩍 넘는 규모다.
안드레이 클레파치 러시아 경제발전부 차관은 러시아에 대한 경제제재를 우려한 외국인 투자자들이 급속도로 러시아를 빠져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자본유출은 제재 이전부터 심각한 상황이었고 국제 관계가 악화되자 상황이 더 나빠지고 있다”말했다.
전문가들은 서방의 제재가 현재까지 러시아 경제에 직접적으로 악영향을 미치지는 않았으나 향후 추가제재로 상황이 악화할 것이란 투자자들의 우려가 러시아 경제에 간접적인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크리스 위퍼 매크로어드바이저리 파트너는 “투자자들과 기업들은 추가제재로 교역과 경제 전반이 충격을 받을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글로벌 회계·컨설팅업체 KPMG는 "독일 기업들이 러시아에서 발생한 이윤을 재투자하고 있지 않다"며 “돈이 빠져나가기 시작하면 이를 되돌리기란 매우 어려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도 러시아에 대한 서방의 제재 움직임은 계속됐다.
벤 로즈 미국 대통령 부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날 “국제법을 위반하는 한 주요 7개국(G7)이 러시아와 연관될 필요가 없다”면서 주요 8개국(G8) 그룹에서 러시아를 무기한 배제할 것을 제안했다. 이에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G8은 신흥시장이 포함된 주요 20개국(G20)으로 인해 불필요하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