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은 25일 발표한 정강정책에서 전통적으로 보수층 가치로 여겨진 ‘안보’와 ‘번영’ 등을 포함하며 중도노선 강화에 나섰다.
신당추진단 정강정책분과 위원장인 변재일 민주당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브리핑에서 “대한민국이 당면한 과제를 해결하고 중산층과 서민을 포함한 모든 국민들이 행복한 대한민국이 되도록 정의·통합·번영·평화를 새정치의 시대적 가치로 선언한다”고 밝혔다.
전문에 산업화와 압축성장의 성과를 인정하는 내용을 담았으며, 4대 전략적 가치에 ‘번영’을 포함해 성장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그간 민주당이 주장한 ‘경제민주화를 실현한다’는 문구가 포함되긴 했지만 ‘한국경제의 세계 경쟁력을 강화한다’ 등의 문구를 넣어 자유시장경제의 가치를 대폭 반영했다는 평가다.
경제 분야 정책에선 ‘혁신적 성장경제’를 적시했으며, 외교안보 분야에선 “튼튼한 안보를 바탕으로 한반도의 긴장을 완화하고 평화체제를 정착시킨다”고 기술했다. 통일 분야는 외교안보와 별도 분리해 ‘통일’을 강조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통일대박론’에 밀려 진보진영의 주요 담론인 통일 의제에 대한 주도권을 뺏기지 않겠다는 의도다.
변 위원장은 “현 민주당 강령과 새정치연합 측의 초안은 8개분야였으나 민생정당의 지향을 분명히 하는 과정에 13개 분야로 세분돼 늘게 됐다”며 “분야별 정책은 정치·경제·복지·통일·교육 등 13개 분야별로 총론과 중범위 의제를 중심으로 작성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존 민주당 정강정책은 민주화세력의 대변자 성격이 강했지만, 이제는 합리적 보수와 성찰적 진보를 포용하겠다는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한편 양측이 이날 발표한 당헌당규안에 따르면 신당은 당 대표와 선출직 5인, 노인·노동·청년·여성 몫 각 1인씩, 원내대표, 사무총장, 정책위의장, 17개 시도당위원장 중 5인, 지명직 최고위원 7인 이내 등 총 25명 이내로 최고위원회의를 구성하기로 했다.
전당대회 전까지 1년 간은 김한길, 안철수 공동 창당준비위원장의 ‘투톱’ 체제로 운영하기로 했다. 아울러 최대 25명의 최고위원으로 구성되는 매머드급 지도체제를 갖추기로 했다.
공천 룰에 대해선 일단 큰 원칙만 당헌에 담았고, 세부 내용은 추후 당규에 반영하기로 해 향후 진통이 예상된다. 또한 차기 선출되는 당 지도부가 2016년 총선 공천권을 갖게 되는 만큼 내년 3월께로 예상되는 전당대회에서 당권을 둘러싼 계파 간 격돌이 불가피해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