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보 손해율 높은데 가격은 왜 내리나

입력 2006-05-09 14:11 수정 2006-05-09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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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들어 특약 출시 봇물 대부분 할인특약

손해보험업계가 맞춤형 자동차보험을 표방하며 새로운 특약을 출시하고 있지만 가격만 내리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어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손보사들은 경쟁적으로 '연령특약', '운전자한정특약'을 출시하고 있다.

연령특약은 기존 26세, 30세에서 최근 들어 35세, 43세, 48세가 추가됐다.

손보사 관계자는 "43세 이상 운전자들이 손해율이 양호한 편이기 때문에 가격을 좀 낮출 수 있다"며 "48세 운전자의 경우 자녀들이 운전하는 경우가 많아 손해율이 높기 대문에 보험료가 비싼편지만 이 특약에 가입하면 본인만 운전하겠다는 의미이므로 보험료가 낮아져 가격 측면에서 유리하다"고 말했다.

'만35세 이상 운전자연령 한정특약'은 만30세 이상 특약보다 2.5% '만48세 이상 운전자연령 한정특약'은 만30세 이상 특약보다 7.3%, 정도 저렴하다.

그러나 이런 특약들의 신설로 다른 나이대의 보험계약자들은 상대적으로 보험료가 올라 형평성 문제도 지적되고 있다.

이와함께 운전자 한정특약도 봇물처럼 쏟아지고 있다.

가족 범위 내에서 기명피보험자 본인 이외에 3명까지 운전 가능한 '기명피보험자+3인 한정운전특약', 기명피보험자 본인 외 기본계약 범위 내에서 1인을 추가하는 '기명피보험자+지정1인 한정운전특약', 부부와 기본계약 범위 내에서 1인을 추가하는 '부특약+지정1인 한정운전특약', '형제자매특약' 등 운전자를 한정해 보험료를 내리는 특약도 급증하고 있는 추세다.

업계에서는 "통상 특정 소수만이 자동차를 사용한다는 점을 착안하여 개발된 특약"이라고 설명하고 있지만 이 역시 기존 보험료보다 2%에서 많게는 10%까지 할인해주고 있어 실제로는 가격경쟁이라는 비판을 피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이처럼 다양한 특약이 쏟아지고 있지만 문제는 전손보사가 거의 똑같은 특약을 판매한다는 점이다. 즉 소비자의 니즈보다는 타사와의 가격경쟁에서 질 수 없다는 의미가 더 강하다.

자동차보험의 손해율이 나날이 악화되는 것은 손보사들의 이같은 가격경쟁이 가장큰 원인 중 하나로 지적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보험의 경우 소비자가 가격에 민감하기 때문에 다른 회사에서 치고 나가면 어쩔수 없이 따라해야 한다"고 말했다.

(용어설명)기명운전자 한정운전특약:피보험차량을 운전할 수 있는 사람을 기명피보험자가 지정할 수 있는 특약. 예를 들어 기명피보험자와 자녀 1인만 운전하는 경우 기존 ‘가족한정운전 특약’보다 약 21% 저렴한 보험료로 동일한 보상혜택이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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