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IT시장이 해마다 급격하게 성장하면서 글로벌 기업의 CEO들이 줄줄이 한국을 찾고 있다.
세계 최대 PC제조업체인 델의 케빈 롤린스 사장도 예외는 아니다. 롤린스 사장은 'PC시장의 가능성과 함께 한국시장도 무궁무진하다"며 첫 화두를 떼었다.
그는 유선에서 무선으로 변화되는 환경 속에서 모바일 기술이 접목된 PC가 큰 인기를 모으고, 화려해진 3D그래픽을 재현하려면 하이퍼포먼스 기술이 접목된 새로운 PC들이 끊임없이 나와야 하기 때문에 이에 따른 수요도 역시 끊이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따라서 새로운 IT기술 접목에 대해 거부감이 없고 삼성 등 세계적인 규모의 IT회사가 있는 한국 시장이야 말로 놓쳐서는 안될 곳이라고 덧붙였다.
델은 1984년 마이클 델에 의해 설립됐다. 미국 텍사스주 라운드록에 본사를 두고 있는 델은 지난해 4분기 동안 542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전 세계 38개국 지사를 갖고 있는 PC시장 1위의 업체다.
델은 다이렉트판매 모델이라는 특유의 비즈니스 모델을 갖고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중간상이나 대리점을 거치지 않고 자사 고객센터에서 전화를 받거나 인터넷을 이용한 주문으로 고객에게 직접 공급하면서 제품의 기타 비용을 절감해 가장 합리적인 가격을 제시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번에 방문한 캐빈 론린스는 사장은 지난 20004년 창립자인 마이클 델에 이어 새로운 CEO로 취임했다.
한국에서 델은 지난해 기업시장은 3위, 중소기업 시장은 1위를 차지하며 전체적으로 5~6위권으로 급성장했다.
롤린스 사장은 "델의 시장 공격은 언제나 그 나라에 들어온 다국적 기업, 다음 대기업과 중소기업, 그리고 정부와 교육시장을 먼저 장악하려고 한다"면서 "마지막에야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시장이기 때문에 한국의 경우 이제 중간단계에 왔다"고 말했다.
따라서 올해 서비스 등 고객관련 지원을 2배이상 늘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롤린스 사장은 "현재 미국과 유럽 등 제한된 국가에서 LCD TV를 판매하고 있지만 조만간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전역에도 다이렉트판매 방식을 사용하여 LCD TV를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국내 디보스 등 중소기업과 중국의 하이얼사가 경쟁을 벌이고 있는 저가대 LCD TV시장을 겨냥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돼 시장이 더욱더 치열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