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이 5월 들어 처음으로 조정을 받았다.
5월들어 코스피지수는 거래일수 5일만에 1410선에서 1450선까지 30포인트 이상 올랐다.
9일 지수 조정은 미국 FOMC 회의와 금통위 등을 앞두고 관망심리가 짙게 나타난 가운데 급등에 따른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는 평가다. 11일 옵션만기일과 미국과 한국의 금리인상 여부 등 대외적인 변수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추가조정 가능성이 남아 있다.
이번주를 고비로 주식시장이 상승추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나 오히려 재료 노출로 인한 추가하락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권혁준 서울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관망심리가 우세할 것이나 향후 수일을 고비로 이같은 부담요인이 소멸된다는 것이 오히려 저가매수를 부추길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표적 수출주인 전기전자와 운수장비업종 등이 환율하락에도 불구, 최근 상승을 보이는 것도 이같은 이유 때문이라고 판단했다.
이승우 신영증권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이 2분기중 저점을 형성할 것이며 최근 IT제품의 수출단가가 조금씩 회복되고 있다"며 "환율에 대한 우려를 키우기 보다 IT업종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 재편을 서두르라"고 조언했다.
반면 우리투자증권은 시장의 예상대로 빅이벤트가 마무리될 경우 지금처럼 긍정적 재료로 해석할것인지 재료의 노출로 보고 주식시장이 점차 하락할지 예상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적 급등상태로 언제든 조정이 나타날 수 있으나 현재 글로벌 증시가 강한만큼 시장에 추가적인 탄력이 붙을 수 있다"면서도 "금리인상 중단이 경기회복에 대한 자신감의 감소로 해석될 경우 단기조정의 빌미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상승세를 보이는 IT주에 대해서도 그동안 상승에서 소외됐던 '갭메우기'차원이라며 더이상 떨어지기 힘들다는 역발상이 매수세를 끌어들이고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 이러한 IT주의 매수는 기관등의 장기적 투자에는 유효할 수 있으나 개인의 단기매매시 위험성이 높아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편 이날 2조원가량을 매도하던 외국인이 9일만에 순매수로 전환했으나 여기에 큰 기대를 걸기는 어렵다는 시각이 크다.
김학균 한국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은 2005년에도 한국증시에서만 매도우위를 기록했다"며 "외국인이 한국증시를 외면하는 이유는 한국 주식을 '충분히' 들고 있고, 한국의 업종대표주가 '압도적으로 많이 '올랐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외국인이 한국증시의 업종대표주들을 신규로 매수하지 않더라도 펀드 내 비중은 높아졌을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김 연구원은 "앞으로도 외국인에 대한 기대치를 높게 잡기는 어렵다"라며 "외국인의 매수기조 반전이 아닌 3~4월에 주춤했던 투신권의 자금유입 속도가 최근 강화되고 있다는데 기대를 걸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