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비맥주가 그간 수입맥주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에일맥주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오비맥주는 2008년 라이센스를 도입한 ‘호가든’을 국내 공장에서 생산·판매 중이지만, 이번에는 독자 브랜드로 승부수를 띄운다.
장인수 오비맥주 사장은 26일 서울 광화문 나인트리 컨벤션센터에서 에일맥주 론칭 간담회를 열고 “첫 독자 브랜드인 ‘에일스톤(ALESTON)’으로 에일맥주 시장에 새 바람을 일으켜 국산 맥주의 진일보를 도모할 것”이라고 말했다.
에일맥주는 기존 라거맥주와 비교할 때 톡 쏘는 느낌은 덜하지만 묵직한 맛을 앞세워 최근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는 99% 이상 라거맥주가 시장을 점유하고 있으며 에일맥주의 점유율은 아직 1%대에 불과하다. 그러나 고급스러운 맛과 향 덕분에 판매율이 높다.
오비맥주가 생산·판매중인 호가든은 연간 100만상자가 팔려 국내 프리미엄 맥주중 최고 판매율을 기록 중이다. 하이트진로의 ‘퀸즈 에일’도 출시 한 달만에 50% 가량의 매출 상승세를 나타내며 두자릿 수 이상 신장률을 이어가고 있다.
송현석 오비맥주 마케팅 전무는 “기존 에일맥주 시장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화이트 에일 호가든에 이어 브라운 에일과 블랙 에일 출시로 화이트, 브라운, 블랙으로 구성된 완벽한 에일 포트폴리오를 갖추게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가격적인 면에서도 타 제품에 비해 경쟁력이 있다”며 “특히 한국의 입맛에 맞고 영국 풍미를 느낄 수 있도록 다양화한 것이 강점”이라며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한편, 오비맥주의 에일맥주 자체 브랜드 진출로 작년 9월 ‘퀸즈 에일’ 맥주를 출시한 하이트진로와의 맞대결은 피할 수 없게 됐다.
오비맥주의 진출에 대해 하이트진로는 “에일맥주 국내 시장이 아직 1% 정도에 불가한 상황에서 국내 업체들이 함께 시장 확대를 일궈갈 수 있을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또 신세계푸드도 맥주사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하면서 에일 맥주를 내놓을 가능성이 높다.
신세계푸드는 지난 14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맥아 및 맥주 제조업을 신규 사업목적으로 추가했다고 공시했다. 사업 다각화 차원에서 신세계L&B를 통해 수입맥주를 판매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직접 맥주 제조에 나선것이다. 특히 라거 계열 맥주는 대규모 생산 부지 및 시설이 필요해 상당 기간 준비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신세계는 에일 계열 맥주를 내놓을 가능성이 크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