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민간기업, 2차 해외 M&A 열풍 주도

입력 2014-03-26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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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노버ㆍ다롄완다 등 해외시장 공략 박차…선진기술ㆍ신시장 확보 의도

▲레노버 주가 추이 25일 8.23홍콩달러 출처 블룸버그

중국 민간기업들이 2차 해외 인수ㆍ합병(M&A) 열풍을 주도하고 있다고 2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중국은 15년 전 지도부가 자국 기업의 해외 M&A를 장려하는 이른바 ‘고 아웃(Go out)’정책을 펼치면서 1차 M&A 열풍이 불었다.

당시 장쩌민 등 중국 지도부는 자국의 고도성장을 뒷받침할 에너지자원 확보를 위해 국영기업을 중심으로 한 M&A를 장려했다. 지난 15년간 중국 에너지기업들이 사들인 해외자산은 1990억 달러(약 214조5000억원)에 이른다고 통신은 추산했다.

2차 M&A 열풍은 민간기업이 주도하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사모펀드 시노-유럽유나이티드투자의 빅터 가오 부회장은 “경제 중심축이 국영기업에서 민간기업으로 옮겨가면서 비슷한 현상이 해외 M&A에서도 일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국무원 국유자산검독관리위원회(국자위) 연구센터의 추쉬핑 주임은 “중국 전체 자산에서 국영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30년 전에 거의 100%에 달했으나 2012년 말에는 23%로 줄었으며 민간기업 비중은 56%로 커졌다”며 “나머지는 외국계 기업이나 합작사들이 차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민간기업 M&A는 다양한 부문에서 일어나고 있다. 세계 최대 PC업체 레노버는 지난 1월 IBM의 저가서버사업부와 모토로라모빌리티 인수 등에 50억 달러 이상을 투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부동산 개발업체 다롄완다그룹은 최근 2년간 미국 영화관 체인 AMC엔터테인먼트와 영국 럭셔리요트업체 선시커 등을 사들였다.

솽후이그룹은 지난해 세계 최대 돈육 가공업체 미국 스미스필드를 인수했다.

전문가들은 중국 민간기업이 선진기술을 확보하고 신시장을 개척하고자 해외 M&A에 적극적이라고 풀이했다.

컨설팅업체 베인앤드컴퍼니의 필 렁 아시아 M&A 담당자는 “중국 기업들이 해외 M&A를 실시하면 전문기술을 확보할 수 있어 국내 연구ㆍ개발(R&D) 투자에도 더욱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자국 내에서의 경쟁격화에 새 활로를 찾는 움직임도 활발하다. 중국 메이저 IT기업인 텐센트는 모바일 메시징 응용프로그램(앱) ‘위챗(WeChat)’의 해외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펼치는 한편 지난해 ‘스타크래프트’ 등 게임으로 유명한 액티비전블리자드 지분 인수 컨소시엄에 참여했다. 텐센트는 2012년 한국의 카카오 지분 일부도 인수했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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