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창용(38)이 삼성 라이온즈의 유니폼을 입게 됐다.
미국 프로야구 시카고 컵스에서 방출된 임창용은 26일 오후 삼성 2군 훈련장 경산볼파크에서 연봉 5억원에 입단 계약했다. 플러스 옵션에 대한 금액과 조건은 밝히지 않기로 했다.
이날 임창용은 송삼봉 삼성 단장과 4시간이 넘는 시간 동안 이야기를 나눈 뒤 계약서에 사인했다. 플러스 옵션 세부 내용 논의로 인해 협상이 길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임창용의 연봉 협상은 비교적 순조로웠다. 송삼봉 삼성 단장은 25일 일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임창용은 임의탈퇴로 해외 진출을 한 우리 선수”라며 “150㎞의 공을 던지는 투수를 마다할 이유가 있는가”라고 환영의 뜻을 밝힌 바 있다.
해태 타이거즈(KIA 타이거즈 전신)와 삼성에서 13시즌을 치른 그는 534경기 104승 66패 168세이브, 평균자책점 3.25를 기록하며 뛰어난 활약을 보여왔다. 그는 2007년 일본으로 건너가 야쿠르트 스왈로스에서 2012년까지 5년 동안 활동했다. 일본에서 최고 160㎞의 공을 던지며 238경기 11승 13패 128세이브, 평균자책점 2.09로 활약했다.
이에 힘입어 지난해 미국 프로야구 시카고 컵스에 입단한 그는 6경기 5이닝 6피안타 3실점, 평균자책점 5.40을 기록했다. 임창용은 올해 메이저리그 재진입을 노렸지만 23일 마이너리그행을 통보받고 나서 컵스로부터 방출됐다.
평소 마이너리그 생활을 힘들어했던 임창용은 컵스에 방출을 직접 요청했고, 컵스는 이를 받아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25일 오후 늦게 귀국한 임창용은 하루 뒤인 26일 곧바로 삼성과 입단 협상에 나섰다.
임창용의 입단으로 삼성의 올시즌 전망이 밝아졌다. 삼성은 오승환의 이적과 배영섭의 군 입대 등으로 전력이 약화된 것으로 평가받아왔다. 하지만 특급 투수 임창용의 투입으로 올시즌 삼성이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떠오를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