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LPG운반선 여성선장 화제

입력 2006-05-10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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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의 전유물(?)처럼 여겨지던 조선해운업계에 새 바람이 일고 있다. 타 업종과 마찬가지로 섬세함을 앞세운 여성의 파워가 이 곳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대우조선해양이 오는 11일 벨기에 엑스마사로 인도예정인 LPG운반선 리브라몽(Libramont)호도 이런 추세에 걸맞게 벨기에 출신의 여성 선장 이블린 록거(Evelyne M. Rogge)씨가 운항하게 돼 눈길을 끌고 있다.

한해 수백 척의 선박을 수출하는 등 세계 최고 경쟁력을 자랑하는 우리나라 조선업이지만 그동안 남성들이 득세 한 전통적인 업종답게 여성선장이 선박 인수와 첫 항해를 위해 한국 조선소를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최근 대우조선해양을 찾은 그녀가 전통적으로 남성의 자리였던 선장을 맡는다고 알려지면서 단번에 주변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수개월간 오대양을 운항하면서 한 선박의 최고 결정권자의 자리를 맡아야 하는 그녀는 우리나라 나이로 34살(73년생)이다. 아직 미혼인 그녀는 하급선원에서 출발, 항해 경력 3년차 선장이다.

동양권에 비해 남녀 평등이 일찍 자리 잡은 유럽 여성이지만 그녀도 벨기에 여성선장 1호로 알려져 있을 만큼 희귀한 케이스다. 때문에 오는 11일 선박 명명식을 앞두고 벨기에 TV방송국에서도 그녀의 근황을 다큐멘터리로 제작하기 위해 방한할 계획이다.

올해 3년차에 접어드는 그녀는 특유의 섬세함으로 인해 일반 상선보다 월등히 꼼꼼하고 세심한 운항이 요구되는 화학제품운반선과 가스운반선을 주로 맡아왔다. 때문에 이번 인도되는 LPG운반선 첫 항해의 키도 그녀의 몫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조선해양이 이번에 인도하는 3만8천cbm급 LPG운반선은 고부가가치 선박의 대표주자격인 LNG운반선을 능가하는 고난이 작업 선박이다. 때문에 조선업계에서는‘LPG운반선을 건조할 수 있다면 LNG운반선을 쉽게 건조할 수 있다’는 통설이 있을 정도다.

특별한 관리와 생산기술이 요구되는 특수 저온강이 전체 선박 구조물의 65%까지 차지할 정도로 까다로워 국내 조선소도 대우조선해양과 H중공업, 일본 조선소 2~3곳만이 건조했다. 때문에 같은 크기의 일반 유조선에 비해 선박가격도 약 30% 이상 더 높은 고부가가치 선종이다.

여성선장 록거씨가 첫 항해에 나서는 이번 LPG운반선은 오는 11일 명명식을 가진 뒤 15일께 첫 취항지인 파나마를 향해 힘찬 대장정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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