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가 27일 10대 그룹의 채용 계획을 조사한 결과 올해 대졸 신입, 경력직을 포함한 총 고용 규모는 지난해와 비슷한 9만300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대내외적 경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대다수 그룹이 보수적 채용 계획을 세운 것으로 풀이된다.
그룹별로는 삼성이 가장 많은 2만6000여명을 뽑는다. 이어 현대차 8600명, SK 8000명, LG 1만2000명, 롯데 1만6500명, 포스코 6400명, 현대중공업 2100명, GS 3200명, 한진 2100명, 한화 5400명 등이다.
10대 그룹은 이 중 24%인 2만2000명을 상반기에 채용(대졸 신입 기준)하고 70% 이상을 하반기에 모집한다. 일부 그룹은 수시 채용을 통해 인재를 선발한다.
한 대기업 인사 담당자는 “대졸 신입 공채의 경우 각 대학 졸업식이 2~3월에 몰려 있는 만큼 기업들이 상반기보다 하반기에 더 많은 채용 인원을 할당한다”고 설명했다.
대다수의 그룹은 이미 상반기 대졸 신입 공채를 진행 중이다. 상반기 4000명을 채용하는 삼성은 28일까지 그룹 채용 홈페이지 삼성커리어스에서 17개 계열사가 3급(대졸) 신입사원 채용 지원서를 받는다. 특히 삼성전자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인문계 졸업생을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키우는 통섭형 인재 양성 프로그램 SCSA(삼성 컨버전스 소프트웨어 아카데미) 교육생도 200명가량 채용한다. 이들은 공채를 통해 선발돼 6개월간 소프트웨어 교육을 받은 뒤 정식 채용된다. 삼성의 2차 시험인 삼성직무적성검사(SSAT)는 서울·경기, 대전, 대구, 부산, 광주 등 전국 5개 지역과 미국 뉴욕·로스앤젤레스, 캐나다 토론토 등 해외 3개 지역에서 다음달 13일 치러진다.
현대차의 상반기 공채 규모는 지난해 수준인 3000명을 유지할 방침이다. 현대차는 지난 10~17일 채용 홈페이지를 통해 공채 지원서를 접수했다. 현대차는 이번 공채에서 연구개발 및 구매·부품개발, 플랜트운영·플랜트기술·품질 등 6개 분야에서 채용에 나선다.
이미 서류 접수를 끝낸 SK는 상반기 대졸 신입 공채 500명 중 400명을 인턴으로 채운다. 이들은 인턴십을 거쳐 정식 직원으로 채용된다. LG는 지난 5일 LG화학을 시작으로 최대 2000명의 대졸 신입사원 모집에 돌입했다.
다음달 지원서를 접수하는 롯데와 포스코는 상반기 공채 규모를 각각 1300명, 2600명 수준으로 정했다. GS도 조만간 원서 접수를 시작하며 최근 대한항공의 객실 여승무원 모집을 끝낸 한진은 계열사별로 공채를 진행 중이다. 한화는 다음달 4일까지 그룹 채용사이트 넷크루트에서 상반기 공채 지원서를 접수한다. 한화케미칼, 한화건설, 한화호텔앤드리조트 등 11개 계열사가 총 550명의 신입사원을 채용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