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의 삼성중공업 경영진단 마무리가 임박한 가운데, 삼성중공업이 서울사무소를 폐쇄한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경영진단이 마무리되면, 서울 서초동 삼성생명 서초타워에서 철수할 예정이다. 경영상태도 좋지 않은 상황에서 임대료를 지불하면서까지 서초타워에 있을 필요가 없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경영진단 결과에 따라 삼성중공업의 대대적인 조직개편이 이뤄질 전망이다. 경영지원실, 경영진단팀, 인사지원실, 조선해양영업실, 전략구매실 등의 경영지원 관련 인력은 거제 본사로, 설계 및 연구인력은 판교로 이동하면서 연구와 경영 두 축을 중심으로 운영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중공업은 현재 삼성생명에 임대료를 내며 서초타워 7개 층을 사용하고 있다. 서초타워 임직원 200여명은 거제 본사와 판교 R&D센터로 이동할 예정이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말 완공을 목표로 판교 R&D센터를 건립하고 있다. 이 건물은 8개층 규모로 약 1500명의 연구설계인력을 수용할 수 있다. 거제 본사의 설계인력과 서울 사무소 인력, 수원의 전기전자사업부분 연구인력이 이곳으로 이동할 예정이다.
삼성중공업은 “서초타워 철수는 경영진단 이전부터 계획된 것”이라며 “수원사업부 일부 인력과 서울과 거제의 연구인력이 판교로 가 시너지 효과를 낼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어 “수도권의 연구인력 확보를 위한 측면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경영진단팀은 지난 2월 초부터 진행한 삼성중공업 경영진단을 이달 말까지 마무리할 계획이다. 삼성중공업이 그룹의 경영진단을 받는 것은 2002년 이후 12년 만이다. 삼성중공업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4% 감소한 9142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도 전년 대비 20% 줄어든 6322억원을 기록하며 실적이 악화되면서 그룹 차원에서 직접 나섰다.
경영진단팀은 경영 전반 점검과 더불어 해양플랜트를 중심으로 사업수주 과정에서 문제가 없었는지, 실적 악화에 영향을 미친 수주건은 없었는지 등을 살펴본 것으로 전해졌다.